30일 긴급 기자간담회서 "명단 검증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해야"
민주당 "제1야당 대표 신분 망각, 실명 언급 못하는 폭로 멈춰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이른바 ‘50억 약속 클럽’ 논란과 관련해 “제가 본 사설 정보지 내용은 4명이 포함된 명단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조계 인사 중에서 언급된 인물들, 민주당과 친분이 있었던, 이재명 경기지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50억 클럽’은 퇴직금 50억원으로 논란이 된 곽상도 의원의 아들처럼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약속받은 정관계 인사들이 있다는 의혹을 말한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 회의실에서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이 대표는 해당 명단과 관련해 “우선 곽 의원 이름이 있었던 것은 맞고 금액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 이름을 거명하기에는 아직 정보 확인이 안 돼 부적절하다”며 “이런 명단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단정적으로 국민의힘 인사가 더 있다고 했는데, 어떤 근거로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버전 명단을 윤 원내대표가 갖고 있다면 조속히 가져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서도 “왕놀이 하는 이 지사의 가면을 확 찢고 나니 변학도가 보인다”며 “변학도가 왕이라도 된 양하는 비정상적인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화천대유 고문을 지낸 것을 알려진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해선 “이재명 전용 ‘원포인트’ 논리를 제공한 것 아니었나”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제1야당의 대표라는 신분을 망각하고 이러한 시도에 속아 넘어갈 것이라 국민을 쉽게 생각하는 이 대표의 발언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긴급 간담회를 열 정도의 중대한 폭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내용은 무척 실망스럽다”면서 “게다가 그 출처가 고작 ‘사설 정보지’라니 과연 공당의 대표가 언급할 수준의 발언인지 눈을 씻고 다시 확인해야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표 스스로도 ‘그분들 이름을 거명하기에는 아직 정보 확인이 안돼 부적절하다’고 인정하기도 했다”며 “적절하지 못한 것을 잘 알면서도 이 대표가 이런 일을 벌인 것은 ‘화천대유’와 관련된 퍼즐이 ‘국민의힘 게이트’로 맞춰지자 위태로움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더라도 이 대표는 사설 정보지에 근거해 실명조차 언급하지 못하는 이같은 비겁한 폭로는 거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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