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곽상도 '의원직' 제명 두고 파열음 심화
30일 심야 최고위 관해 이준석 "모 최고위원이 오해한 듯"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 파열음이 발생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를 향해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안 한다”고 비판하자 이 대표도 “당신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9월 30일 밤 9시에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작됐다. 해당 최고위가 곽 의원 제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알려지자 조 최고위원은 “탈당한 분을 최고위에서 의결로 의원직 제명을 할 수 있냐”고 반발하며 회의를 거부했다.

조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도 "절차 자체가 틀렸다. 전두환도 이렇게는 안했다. 북한 핵실험 같은 사안에 심야 긴급최고위 하는 건 봤지만, 민주주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 불법과 관련이 있나"라며 "아버지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타당한가"라고 따졌다. 특히 "그 논리라면 아버지의 법 위반이 확인된 대표직을 유지하는 건 타당한가"라며 이 대표 부친의 농지 투기 의혹까지 언급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 나는 국대다! 위드 준스톤'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에 이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대장동 TF관련 논의사항이 있어 긴급회의를 했는데 모 최고위원께서 오해를 한 것 같다"며 곽 의원 제명 논의를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장동 관련 녹취록 언론 보도가 긴급하게 있다 보니 오전 대장동 TF회의 외에도 저희가 상황 점검을 위해 내용 공유를 하는 게 중요해 저희가 알고 있는 내용들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최고위원이 이 대표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곽 의원 제명 시도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대표도 1일 "대선을 앞두고 평소보다 반박자씩 빨라도 부족함이 있는 상황에서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우리는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면서 "당신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또 "곽 의원에 대한 제명은 애초에 우리 당 소속 의원이 아니므로 최고위 의결사항도 아니다. 따라서 이건 안건이 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의 제명은 국회법 제155조에 따라서 윤리특위를 거친 뒤에야 표결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윤리특위가 어떤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는 우리가 표결을 할 건수 자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 “왜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은 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분란을 야기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발언은 회의에 나와서 하라. 오늘 회의에 온 분들 중에 안 바빠서 회의에 나온 분은 한 분도 없다. 사실관계나 잘 확인하고 뒤에서 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 중 일부를 공개하면서 "당신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보라"며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라. 나는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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