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희찬(25·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옮긴 후 물 만난 고기처럼 골 사냥에 나서고 있다. 울버햄튼 이적 후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영웅이 됐다.

울버햄튼은 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1-2022시즌 EPL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황희찬이 선제골과 결승골 등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졌다.

시즌 첫 연승을 맛본 울버햄튼은 승점 9점(3승 4패)이 돼 아직 한 경기 덜 치른 토트넘 홋스퍼를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패한 뉴캐슬은 승점 3점(3무 4패)에 머물러 강등권인 19위로 떨어졌다.

   
▲ 사진=울버햄튼 SNS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황희찬이 울버햄튼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린 경기였다. 황희찬은 프란시스쿠 트링캉, 라울 히메네스와 함께 스리톱을 이뤄 뉴캐슬 공략에 나섰다.

전반 초반 중원 싸움을 하며 소강 상태를 보이던 경기의 균형을 깬 것이 황희찬의 선제골이었다. 전반 20분 히메네스가 황희찬에게 날카로운 땅볼 패스를 찔러줬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깨고 들어간 황희찬이 오른발 논스톱 슛을 해 골문을 뚫었다. 황희찬의 시즌 2호 골이었다.

리드를 잡은 울버햄튼이 기세를 끌어올렸고 전반 40분 추가골 기회가 있었다. 황희찬이 왼쪽에서 수비를 무너뜨리고 올린 크로스를 트링캉이 슛한 볼이 아쉽게 골대를 때렸다.

위기를 넘긴 뉴캐슬이 곧바로 반격에 나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4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울버햄튼 수비가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을 제프 핸드릭이 슈팅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다시 울버햄튼에 리드를 안긴 해결사가 황희찬이었다. 이번에도 히메네스와 호흡이 빛났다. 후반 14분 히메네스가 수비를 제치고 황희찬에게 전진 패스를 했고, 황희찬이 왼발 슈팅한 볼이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황희찬의 시즌 3호 골이었다.

이후에도 황희찬은 과감한 플레이로 웨스트햄 수비에 위협을 가했다. 만회가 필요한 뉴캐슬은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공세를 폈으나 울버햄튼이 효과적인 수비로 막아냈다.

제 몫을 충분히 해낸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돼 물러났다. 울버햄튼 홈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새로운 골잡이의 2골 활약에 환호를 보내줬다. 울버햄튼은 남은 시간을 잘 마무리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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