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값 상승 불구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실적 개선 전망…전력난 속 중국 감산 지속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철강업계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철광석값은 톤당 116.1달러로, 2주 만에 13달러 이상 반등했다. 유연탄값도 같은 기간 141.68달러에서 151.05달러로 높아졌다. 특히 유연탄의 경우 지난 3월말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헝다 사태도 철강업계 리스크로 꼽힌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속한 태자당과 헝다그룹을 자금줄로 활용한 상하이방 사이의 정치적 갈등이 내재된 것으로, 헝다의 파산이 현실화되면 철강재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동국제강 당진공장, 세아제강 포항공장. /사진=각 사

그러나 중국 조강생산량(8324만톤)이 전년 대비 13.2% 축소되는 등 감산 기조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큰 위협이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한 모양새다. 발전량의 60% 가량을 석탄화력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공장 가동률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수량 부족 문제로 수력발전도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서 31개성 중 동북3성을 비롯한 10개 이상의 지역에서 '블랙아웃'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포스코 철강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을 2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전년 대비 2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일회성 비용 인식에도 중국 외 지역 등에서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것을 비롯해 탄소강 롤마진이 톤당 7만~8만원 늘어났다는 것이다.

4분기에도 쇳물원가 부담이 가중되겠으나, 철강 평균 판매가격이 동반상승하면서 유사한 수준의 스프레드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포함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 규모로 형성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봉형강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80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을 받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0% 이상 확대된 것으로, 봉형강 및 판재류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롤마진이 커진 것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 증가가 일부 일회성 비용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4분기는 봉형강 판매량이 회복되고 차강판을 비롯한 주력 제품 가격 인상이 점쳐지는 등 고로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 철근/사진=현대제철

동국제강도 28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3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H형강과 철근이 수익성 향상을 견인하는 중으로, 냉연도금류 롤마진도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4분기의 경우 냉연과 후판 등이 원재료값 상승의 영향을 받고, H형강 유통가격도 하락하는 등 실적이 소폭 둔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CSP가 슬래브 수출단가 강세를 등에 업고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은 36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등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이 예상된다. 세아베스틸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위기라는 유탄을 맞으면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하겠으나, 4분기에는 중국산 수입량 감소 등으로 판매량과 실적이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감산은 탄소중립 등 환경정책의 영향도 있고,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앞서 대기질을 정화하려는 노력도 이어질 것"이라며 "수요산업의 회복과 공급부족 등으로 볼 때 향후 실적도 양호하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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