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을 위한 여정이 다시 펼쳐진다. 벤투호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 2연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A조 3차전을 갖는다. 이어 이란 원정길에 올라 오는 12일 밤 10시 30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4차전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최소 조 2위를 지키기 위해 당장 오늘 치르는 시리아전은 무조건 이겨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한다.

   
▲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 훈련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9월 국내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한국은 목표로 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라크, 레바논을 상대로 2연승을 노렸지만 1차전 이라크전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2차전에서 레바논을 1-0으로 이기기는 했으나 스코어, 경기 내용 모두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현재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2승(승점 6)의 이란에 뒤진 조 2위에 자리해 있다. 최종예선은 조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안정적으로 최종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2위 밑으로 내려가서는 안되며, 한 수 아래인 시리아와 홈 경기는 승리가 필수다. 시리아를 화끈하게 이겨 승리 기운을 안고 이란 원정에 나서야 최대 난적 이란과 제대로 승부를 볼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한국 36위, 시리아 81위), 역대 전적(한국 8전 4승3무1패)에서 모두 한국이 시리아에 앞선다.

하지만 지난 이라크, 레바논전에서 확인했듯 중동팀들은 결코 만만찮다. 시리아는 9월 1차전 이란과 원정경기에서 끈끈한 경기 끝에 0-1로 졌고, 2차전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1-1로 비겼다.

이번 한국전에서도 시리아는 수비 위주로 나서 한국의 공격을 견디며 역습으로 골을 노리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나서 어떻게든 상대 밀집수비를 깨고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역시 유럽파 공격수 3인방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에게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다. 각자 체력적인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벤투 감독이 '믿고 쓰는 카드'인 이들을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펼칠 것이란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다. 이들 셋은 이번 시즌 나란히 3골씩 터뜨리며 좋은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9월 2연전에서 실점이 없었던 수비진이 시리아를 상대로도 방어벽을 튼튼히 쳐준다면 공격진이 마음놓고 시리아 골문을 노릴 수 있다. 유럽 무대로 진출해 더욱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중앙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의 존재는 든든하다.

다음 경기 이란전까지 감안할 때 최상의 시나리오는 시라아전에서는 빨리 승리를 굳혀 손흥민 등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이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6일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일정상 손흥민 등 유럽파는 '혹사'가 불가피한 상황인데, 시리아전이 팽팽하게 전개돼 핵심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해질 경우 이란 원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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