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차 컷오프 결과 발표...당원투표 30% 여론조사 70%로 진행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 결과가 오는 8일 발표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1위 경쟁’도 치열하지만, 그보다 더 피 튀기는 4위 자리 경쟁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8명인 후보를 4명으로 추리기 위한 2차 컷오프는 당원투표 30%와 여론조사 70%로 진행된다. 1차 컷오프에 비해 당원투표 비중이 10% 증가하면서 당심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 1차 컷오프는 일부 책임당원을 표본 조사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책임당원 전원이 모바일과 ARS 투표에 참여한다.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신규 책임당원이 약 23만명이나 늘어난 만큼 당심이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힘들다.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는 6~7일 이틀간 진행된다. 

   
▲ 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에서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자로 출마한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자들이 6차 방송토론회를 하였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일단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케이스탯리서치가 경향신문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 참고)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여권의 이재명 지사(31.1%)에 이어 19.6%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홍 의원(14.1%),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0.1%)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는 홍 의원이 29.8%로 윤 전 총장(22.4%)을 앞섰다.

중요한 건 당심이다. 공직선거법상 구체적인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되지 않지만, 지난 1차 컷오프처럼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1월 5일에 있는 본경선에서는 당원투표 비중이 50%까지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컷오프에서 당심의 결과가 더 중요해진다.

홍 의원은 지난 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1~2등은 이번에는 별로 의미가 없다”면서 “30% 당원투표 성향만 보면 된다”고 말했다.

1, 2위 싸움보다 흥미진진한 것은 4위 싸움이다. 유승민 전 의원이 무난하게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원희룡 전 제주지사·황교안 전 대표·하태경 의원·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막판 당심을 잡기 위해 민심·당심 행보에 열중했다. 원 전 지사는 “3선 국회의원과 재선광역도지사로서 경험이 풍부하다”라며 준비된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켰고, 7일에는 서울·경기지역 당원간담회를 진행한다.

최 전 원장은 6일 이준석 대표와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청와대까지 도보시위를 함께 했다. 7일에는 영주·안동·예천 등 경북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다.

황 전 대표는 부정선거 신고센터 운영을 통해 강경 보수층을 공략했고, 하 의원은 연일 ‘홍준표 저격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 전 시장은 이재명 지사의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를 보이는 등 4위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들 순위가 제각각을 보이고 있어 결과 예측이 더욱 힘든 상황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상 한 자리수 지지율에서 오차범위 내의 격차는 사실상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면서 “누가 되도 이상하지 않고, 누가 되도 이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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