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3억4000만㎡ 규모·2~4공장 추가…SK온 등 글로벌 배터리사에 전기차 30만대 분량 공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지난 6일(현지시간) 유럽 첫 생산 거점인 폴란드 실롱스크주에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노재석 SKIET 사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선미라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 피에호비악 기술개발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 공장은 약 21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6월 기계적 준공에 이어 8월 테스트 가동에 들어갔으며, 4분기 상업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불리는 유럽에서 연산 3억4000만㎡ 규모의 생산기지를 확보한 것이다. 이는 전기차 30만대 이상 탑재 가능한 물량으로, SK온 등 글로벌 배터리사에 공급된다.

   
▲ 6일(현지시각) 폴란드 실롱스크주에서 열린 SKIET 1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왼쪽에서 4번째부터) 피에호피악 기술개발부 차관, 노재석 SKIET 사장 등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노 사장은 "전기차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분리막을 최초로 유럽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함에 따라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유럽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폴란드 내에 있는 배터리사 뿐 아니라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 및 미국에 공급, 폴란드 지역 경제 발전에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IET는 실롱스크주에 2024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자, 유럽 최대규모인 15억4000만㎡의 생산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연산 3억4000만㎡ 규모의 2공장은 2023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각각 4억3000만㎡급 3~4공장도 지난 7월 착공에 들어갔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82GWh에서 2026년에는 약 410GWh로 늘어남에 따라 분리막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은 배터리 안정성과 밀접한 소재로, 고밀도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안정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고품질 분리막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SKIET는 청주와 증평 등 국내에서 5억2000만㎡에 달하는 생산설비를 갖춘 것을 비롯해 중국(창저우)와 폴란드 등 글로벌 생산력을 27억3000만㎡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SKIET 폴란드 1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또한 아직까지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은 것을 토대로 티어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생산기지에서 생산되는 분리막은 이미 4공장에서 생산될 물량까지 계약이 체결됐다고 강조했다.
  
티어1 시장은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완성차 업체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공급되는 분야로, SKIET와 일본 아사히카세이·도레이 등 일부 기업들만이 진입한 상황이다.

한편, SKIET 폴란드 법인은 지난달말 해외시장 투자 폴란드 기업과 폴란드 투자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수여되는 '제5회 국경없는 투자자'에서 아마존·도요타와 함께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이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성장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폴란드는 유럽 내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SKIET의 투자에 힘입어 폴란드가 E-모빌리티 관련 생산 산업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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