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승에 성큼 다가섰다.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고진영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 2라운드가 지연돼 4개 홀을 마치지 못해 이날 이른 시간 잔여 경기를 치렀던 고진영은 버디 1개를 추가하며 2라운드까지 합께 11언더파 131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00타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 사진=LPGA 공식 SNS


공동 2위 그룹를 이룬 유소연(31), 유카 사소(필리핀), 엘리자베스 쇼콜, 린지 위버(이상 미국)가 합계 9언더파로 고진영과는 4타 차다.

고진영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제 페이스만 지킨다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서 올 시즌 3승 겸 통산 10승을 달성할 수 있다. 고진영은 2019년 이 대회 우승자로,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회가 취소돼 디펜딩 챔피언 자격을 갖고 있다. 올해 고진영은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9월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 통산 9승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고진영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은퇴)의 대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날 69타를 친 고진영은 최근 13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로써 소렌스탐이 2005년 기록한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의 역대 최고 기록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11일 최종 4라운드에서도 60대 타수에 성공하면 소렌스탐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고진영은 3라운드에서 4번홀(파4) 보기로 초반 주춤했지만 5, 6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9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전반에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들어 11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버디에 성공해 2타를 줄였다. 18번홀(파5)은 아쉬웠다. 짧은 거리의 버디 기회에서 퍼팅한 볼이 홀 조금 못 미쳐 멈추는 바람에 한 타를 더 줄이지 못했다.

유소연(31)은 2라운드까지 고진영에 2타 뒤진 공동 2위였는데, 순위는 그대로 유지했으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전반 샷 감각이 흔들려 보기만 3개 범했던 유소연은 그나마 후반 버디 3개로 만회해 이븐파로 3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올해 US 여자오픈 챔피언 사소를 비롯해 쇼콜, 위버가 유소영과 나란히 공동 2위에 자리해 마지막 날 고진영 추격에 나선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공동 6위(합계 7언더파)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정은(25)과 신지은(29)이 6언더파로 공동 11위, 김세영(28)과 김아림(26)이 5언더파로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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