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더 발전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차원이 다른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

1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이날 창립 69주년을 맞아 "한화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전의 DNA'가 있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기 위한 화두로 △사업구조 혁신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경영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이제 긴 터널의 끝이 머지 않았고, 조금만 더 힘내서 어려웠던 이 터널을 무사히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철저한 준비를 통해 두려움이 아닌 희망으로 새로운 세계를 향한 가슴 뛰는 도전을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100년을 영속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준을 지속가능경영의 표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상반기 출범한 그룹 및 주요 계열사내 ESG위원회의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기존에 보유한 발사체·엔진·위성 등의 역량에 더해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M&A)로 사업을 확장하는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1일 진행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엔진을 생산·공급한 바 있다.

탈석탄 금융·태양광을 비롯한 지속가능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한화솔루션 등이 ESG 채권을 발행하고, 한화큐셀은 올해 초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RE100을 선언한 바 있다.

수전해 기술 기반의 그린수소 공급·압축·운송·충전·발전·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갖추는 중으로, 수소혼소 기술력을 갖춘 PSM과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이 '구독보험'을 출시하고 인공지능(AI)을 보험심사에 활용하는 등 미래 금융을 이끌 디지털 솔루션 및 신사업 확대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금융계열사들은 ROI 중심의 투자방식에서 벗어나 MZ세대 트렌드에 맞춘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분야에 투자, 금융산업과 시너지를 창출 가능한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RPA를 도입해 반복업무를 자동화하고 업무 공유 및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구축, 업무환경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반 공정개선 및 운영 최적화와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 경영 전 영역에서 AI·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10월 한 달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계획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디펜스·한화테크윈·한화정밀기계·한화파워시스템 등 판교 R&D센터의 5개사는 지난 6~7일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기증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화토탈은 임직원과 가족들의 비대면 걷기대회 걸음 달성으로 조성된 매칭그랜트 기금 1000만원을 사막화 방지 숲 조성 기금으로 전달했으며, 한화시스템도 취약계층 대상 1일1식 도시락 나눔활동을 전개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날 공식적인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으나, 계열사들은 사업부 또는 팀 단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