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A2 자주포·5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다목적 무인차량 등 소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디펜스가 미국·영국·호주 등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 참가, 최신 지상무기체계를 선보이는 등 수출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지난 11~1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AUSA 2021에서 232㎡ 규모의 부스를 꾸렸다. 이 전시회는 미 육군협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국내외 800여개사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상군 분야 전시회다.

한화디펜스는 2017·2018년에 이어 이번 전시회에도 K-9자주포 실물장비를 전시하는 등 미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사업을 지속적으로 두드리는 중으로, 현재 개발 중인 K-9A2 개발현황도 소개했다. 이는 완전 자동화 포탑과 분당 9발 발사가 가능한 고반응화포 기술이 접목된 것으로, 신형 보호 키트를 통해 차체 방호력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 'AUSA 2021'내 한화디펜스 부스/사진=한화디펜스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과 타이곤 차륜형장갑차 및 비호Ⅱ 대공방어체계 등도 선보였다. 한화디펜스는 미국 군용차량 개발업체 오시코시 디펜스와 함께 레드백 차체를 기반으로 미 육군의 차세대 유무인복합 운용 보병전투장갑차(OMFV) 개념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OMFV 사업은 M2 브래들리 장갑차 3500여대를 교체하기 위한 것으로, 총 사업비는 50조원 안팎이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DESI에도 참가, MFP 자주포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영국 포병용 차세대 자주포 116문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한화디펜스는 K-9A2를 제안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방위산업체들과 '팀 썬더' 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복합소재 고무궤도를 적용하는 등 기동성 향상을 위한 방안도 구상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 최초로 다목적무인차량을 실물 전시하기도 했다. 이는 2019년 개발된 2톤급 무인 로봇으로, 고위험 전장환경에서 장병 대신 수색·정찰과 물자 수송 및 부상병 이송 등의 임무를 수행 가능한 것으로, 필요시 원격사격통제체계를 활용한 근접 전투도 가능하다. 총성을 감지해 스스로 화기를 돌려 공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능도 보유했다.

다목적무인차량은 세계적으로도 전력화된 사례가 없는 미래형 장비로, 한화디펜스는 지난 7월 신규개발된 전기추진 방식의 6륜구동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이 최근 군에서 GPS기반 자율주행 등 시범운용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적재중량(500kg)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증가시킨 것으로, 1회 충전시 100km 이상 주행하는 등 항속거리도 대폭 향상됐다.

최고 속도와 원격운용 통신거리는 각각 시속 40km·1.1km(통신중계시 1.6km)으로, 원격운용 중 통신이 두절되면 1분간 스스로 재연결을 시도하고, 실패시 최초 출발점으로 복귀하는 '스마트 자율복귀' 기능도 갖고 있다.

   
▲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사진=한화디펜스

호주에서도 레드백 등을 앞세워 K-방산의 지경을 넓히고 있다.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은 앞서 브리즈번에서 열린 '랜드포스 2021'에 참가했다. 이는 오세아니아 지역 최대 지상무기 전시회로,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K-9은 지난해 호주 육군의 자주포 도입사업(LAND 8116)의 단독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됐으며, 현재 호주 국방장국과 가격 등을 맞추고 있다. 계약 체결시 호주형 자주포 AS-9 30문과 AS-10 자동탄약운반장갑차 15대가 호주 육군에 인도될 예정으로, 대부분이 현지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레드백도 호주 육군의 최첨단 궤도장갑차 사업(LAND 400 3단계) 사업의 최종 후보로, 시제품 3대가 현지에 인도된 바 있다. 현재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 KF-41'과 경쟁을 벌이는 중으로, 올 2월부터 방호력·화력·기동 성능 등에 대한 시험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9은 연평도 사태와 인도-파키스탄 분쟁 등을 통해 성능을 입증했고,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AS-21도 성능 및 가성비 뿐만 아니라 현지화 정책과 함께 K-9과 생산기지를 공유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낭보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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