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193개사 대상 실태조사…고객사·투자자 협력 요구 받은 경험 18.1%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기업 10곳 중 8곳이 공급망 내 ESG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대·중소기업 19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8.8%가 이같이 응답했으며, 19.7%는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고 14일 밝혔다.

공급망 ESG는 기업의 납품·협력사를 포함해 인권 등을 요구하고 위반시 제재하는 것으로, 미국(공급망 투명성법)과 영국(현대판 노예방지법)에 이어 유럽연합(EU)에서 '기업 공급망 실사제도'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공급망 ESG 협력이 필요한 이유로 제품·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거래관계 유지 및 매출·이익 증대를 들었으며, 기업 브랜드 및 평판제고와 사업 리스크 예방 및 관리 등도 언급했다.

분야별 중요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산업안전 및 보건과 준법 및 투명경영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친환경 생산공정 △인권 및 노동 △친환경 제품개발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고객사·투자자로부터 관련 협력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18.1%에 그치는 등 실천으로 이어진 사례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활동 부담 정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보통'이 52.8%로 가장 많았으며, '부담된다'와 '부담되지 않는다'는 각각 41.5%·3.6%로 집계됐다. 애로사항으로는 비용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전문인력 및 인식 부족 등도 거론됐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자신의 공급망에 속한 협력사들의 인권·환경·지배구조 실사를 진행하는 등 공급망 ESG 협력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면서 "국내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 및 이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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