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안우진(22)에 이어 한현희(28)도 징계가 해제되자마자 복귀시킨다. 부적절한 술판을 벌여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했던 선수들이 키움의 '5강 키맨'으로 돌아와 개운찮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3일 NC 다이노스와 고척돔 홈 경기를 앞두고 한현희의 복귀 등판 계획을 알렸다. 홍 감독은 "한현희를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낸다. 투구수는 80개까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사진=더팩트 제공


한현희와 안우진은 지난 7월초 수원 원정 중이던 팀에서 무단 이탈해 서울 강남의 한 호텔로 이동,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며 사적인 술자리 모임을 가졌다. 이 일로 둘은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한현희는 추가로 키움 구단으로부터 1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14일로 51경기 출장정지가 끝나는 한현희가 16일 삼성전(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복귀 등판에 나서는 것이다. 징계가 짧았던 안우진은 이미 복귀해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하고 있다.

징계를 마친 두 선수가 복귀해 다시 뛰는 것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둘의 징계가 결정됐을 당시 '이번 시즌 구상에서는 없다'며 둘을 안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키움이 치열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5강 순위다툼을 벌이는 상황이 되자 홍 감독은 스스로의 말을 뒤집고 안우진에 이어 한현희도 징계 해제되자마자 다시 팀 전력에 포함시킨다. 

안우진은 지난 9월 2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복귀해 4차례 선발 등판에서 3승 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키움이 13일 현재 5위를 지키고 있는데는 안우진의 복귀가 큰 힘이 된 것은 분명했고, 남은 시즌 한현희의 활약에 따라 키움은 포스트시즌 진출이나 그 이상의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한현희는 징계를 당하기 이전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팀 마운드 전력에 보탬이 될 투수고, 키움과 홍원기 감독은 '비난은 짧고 팀 성적은 영원히 남는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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