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본선 경쟁력'에는 합의...세부 문구와 재질문 여부가 관건
후보자들 간 합종연횡...당 안팎에서 단일화 거론되지만 당사자들 일축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이 시작된지 1주일이 지났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4명의 후보가 치열한 레이스를 진행 중인 가운데, 경선 룰과 주자들의 합종연횡이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여론조사를 통해서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만큼 ‘문구’는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와 ‘양자대결’을 붙여 본선 경쟁력을 측정한다는 방안이다. 이는 경선 초기 발생한 ‘역선택’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만든 절충안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4명의 후보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내 접전을 보이면서 세부 문구를 두고 후보들 간 충돌한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는 캠프는 없지만, 이미 물밑에서 극심한 눈치 싸움을 시작한 분위기다.

   
▲ 10월 13일 제주KBS에서 원희룡·유승민·홍준표·윤석열, 4명의 국민의힘 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들의 합동토론회가 열리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이 대표는 지난 14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가상대결이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다만, 후보들 간에 새로운 방법을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열어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지 후보 없음'이라고 한 응답자를 상대로 특정 후보 지지 여부를 몇 차례 더 물어볼지도 민감한 사안이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에게 ‘그래도 뽑는다면 누굴 택하겠느냐’고 다시 질문을 던지면 대개 중도층·무당층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주부터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누가 붙어도 경쟁력이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마당에 각 후보 캠프에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구가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후보들 간의 단일화도 변수다. 이미 두차례의 4자 토론회를 거치면서 윤석열·원희룡, 홍준표·유승민의 ‘깐부’가 형성됐다는 주장도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윤 전 총장과 원 전 지사는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경선에 앞서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 간 주도권 경쟁을 벌일 때 원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윤 후보를 옹호했다. 최근에는 윤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로 떠오른 원 후보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다만 원 후보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택도 없는 이야기”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깐부’는 홍준표·유승민 조합이다. 지난 14일을 전후로 당 안팎에서는 이들의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여러 가지 확인되지 않은 시나리오가 ‘입’을 통해 전달됐다.

이와 관련, 유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떠도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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