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삼성중공업이 올해 누계 수주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앞서 한 차례 높인 연간 목표 91억달러까지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유라시아 지역 발주처와 셔틀탱커 7척에 대한 블록과 기자재 및 설계 공급계약을 총 17억달러(약 2조453억원)에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71척·103억달러(약 11조6000억원)를 수주했으며, 여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44척 △셔틀탱커를 비롯한 원유운반선 14척 등이 포함됐다.

특히 조선부문 수주 100억 달러 돌파는 슈퍼사이클의 정점이었던 2007년 126억달러 수주에 이은 역대 2번째로 기록으로, 업황 회복의 시그널로 평가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와 노후 선박 교체 확대 본격화로 향후 시황 전망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23~2031년 연평균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900척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탈탄소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고효율 친환경 선박 발주 문의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양질의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수주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 2월부터 단일 조선소 기준 수주잔고 세계 1위를 7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8월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704만CGT고, 현대중공업(684만)·대우조선해양(534만)·현대삼호중공업(478만)·현대미포조선(284만)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