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유동규와 관련해 세 번 대답 바뀌어
이재명 "대장동 사건 두고 배임 이야기하는 것은 황당무계한 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주거지 압수수색 상황을 측근들에게 보고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언론에 나온 것을 봤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 사항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보고 사항이 아니다”, “모르겠다”, “기억에 없다” 순으로 점점 답변을 바꿨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압수수색 당시)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던지기 전에 통화를 2시간 했다고 한다. 이 지사와 했느냐”라고 질문했고, 이 지사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거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MBNEWS' 캡처

김 의원이 재차 “이 사건에 대해 보고는 받았나”라고 묻자 이 지사는 “인터넷 기사로 봤다”고 답했다. 그는 “정진상(전 경기도 정책실장)에게 보고 받았나”라는 질문에도 “언론에 나온 것을 봤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질문을 바꿔 “(또다른 측근으로 알려진) 백종선 씨에게 보고 받았나”라고 물었고, 이 지사는 “저는 안했다”고 답했다. 

“언론 말고 이 부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최초로 누구에게 보고받았냐.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보고를 받은 적 있냐”라는 물음에도 이 지사는 “이건 보고 사항이 아니다. 경기도 공식업무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거듭 “정진상과 통화한 적 있나”라고 질문을 이어갔고, 이 지사는 “여기서 바로 매일 상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언론에 나온 것을 봤다’는 첫 답변과 대답이 달라진 것이다.

김 의원이 “보고 받은 적 없냐”, “다른 누구로부터도 유동규 체포 과정을 보고받은 적 없나” 등의 질문을 던지자 이 지사는 “그건 모르겠다”고 했다. “모르는 것이냐, 기억을 못하냐”라는 질문에는 “기억에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 사건을 두고 (저의) 배임을 이야기하는 것은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개발사업은 전부 민간에 개발 허가를 해주고 있었는데, 내가 거의 처음으로 공공개발을 시도했다"면서 "공공개발 못 해서 민관 합작으로 절반은 환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면 민간 개발을 허가해서 (개발수익) 100%를 민간이 갖게 해 준 모든 자치단체장과 인허가권자는 모두 다 배임죄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사님이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의) 설계자라고 했지만, 절차적 문제에 대한 지적은 나오는 것이 없다"며 "(국민의힘 등에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지금 검·경이 수사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또 수사를 진행하자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야당의 특검 주장은) 결국 '시간 끌자, 정치공방을 하자'는 식의, 진실과 본질보다는 지엽말단을 갖고 다투자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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