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휴식'이다. 강행군을 해온 손흥민이 토트넘의 비테세(네덜란드)와 컨퍼런스리그 원정경기에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비테세와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G조 3차전 네덜란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1승1무(승점 4점)로 G조 1위를 지키고 있다. 3위 비테세(승점 3점)와 이번 맞대결에서 이겨야 남은 조별리그 일정이 편해진다. 하지만 손흥민 등 핵심 주전들은 이번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21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케인 없이 비테세전을 치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모우라, 은돔벨레, 에메르송, 다이어, 로메로, 레길론, 스킵, 호이비에르 등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네덜란드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은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뉴캐슬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비테세전에는 선발 출전하지 않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수요일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이 비테세전에 선발 출전할 것이다. (네덜란드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런던에 머무는 선수들은 수석코치와 따로 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손흥민을 비롯해 뉴캐슬전 선발 출전 멤버들은 수요일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누누 감독이 이처럼 과감하게 주전을 제외한 채 비테세전을 치르기로 한 것은 앞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때문이다. 

토트넘은 네덜란드 원정을 다녀오면 곧바로 24일 밤 웨스트햄과 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또한 다음주에도 28일 번리와 카라바오컵 4라운드 원정경기, 3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10라운드 홈경기를 줄줄이 치러야 한다.

어차피 로테이션 가동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아무래도 한 수 아래 전력인 비테세전을 핵심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는 기회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특히 손흥민은 국가대표로 소집돼 시리아(7일), 이란(12일)전에서 풀타임을 뛰고 복귀해 또 강행군을 이어가던 중이어서 누적된 피로를 풀고 체력을 보충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했다.

토트넘에게 걱정스러운 것은 주전들을 빼고 비테세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겠냐는 것이다. 손흥민은 시리아, 이란전 골 포함 최근 출전한 5경기에서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최고의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케인도 뉴캐슬전에서 드디어 리그 첫 골을 신고하고 손흥민의 골에 어시스트도 하는 등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런 핵심 공격수들 없이 비테세전에 나섰다가 불의의 일격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9월 17일 스타드 렌(프랑스)과 컨퍼런스리그 1차전 당시 손흥민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고 케인의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토트넘은 힘겹게 2-2로 비긴 바 있다.

누누 감독과 토트넘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2진들을 내세우는 이번 비테세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휴식을 준 주전들이 분발해 웨스트햄전을 비롯한 앞으로 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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