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에 한번 투약...환자 편의성 증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업계가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란 투약 주기를 1~3개월로 늘린 의약품을 말한다. 치매나 당뇨 등 오랜 치료 기간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제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해 6월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협업을 통해 장기지속형 탈모 치료 주사제 'IVL3001'과 'IVL3002'을 확보했다. IVL3001은 1개월 간격, IVL3002는 3개월 간격으로 투약하는 것이 특징이다.

IVL3001의 경우 지난달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해당 임상은 40~50명 규모로 진행되며 내년 초 끝날 예정이다. 회사는 2023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IVL3002 임상도 후속으로 추진한다.

대웅제약은 치매 치료 도네페질 데포주도 개발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 제제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만 대웅제약은 지난 2010년 전립선암 치료제 '루피어 데포주'를 발매해 2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킨 이력이 있는 만큼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남성형 탈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CKD-843'를 개발 중이다.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으며, 내년 2월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한다.

휴메딕스도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지투지바이오와 손잡고 지투지바이오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GB-5001'와 당뇨, 골관절염 파이프라인 상용화에 나섰다. 지투지바이오는 이노램프 기술을 기반으로 1개월 간 약효가 지속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8월에는 에이치엘비제약과 함께 비만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나섰다. 에이치엘비제약은 SMEB 플랫폼 특허 기술을 활용해 비만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해당 기술을 이전 받아 비임상부터 임상, 품목허가, 생산,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치매나 당뇨, 탈모 등 난친성 질환은 환자들이 매일 정해진 양을 꾸준히 약물을 투약 또는 복약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경우 매일 투약할 필요 없이 1달 또는 3달에 한 번 투약을 받는 것으로도 약효를 볼 수 있어 편의성 증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에서 장기 지속형 의약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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