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효주(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만 시즌 2승을 올렸다.

김효주는 31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이날만 8타를 줄이며 맹추격해온 이소영(24·13언더파 275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4천400만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인 김효주는 지난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K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올린 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앞서 5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5년 3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던 김효주는 올해 미국에서 1승, 한국에서 2승을 거둬 총 3승을 수확했다.

   
▲ 사진=KLPGA 공식 SNS


이번 대회에서는 김효주의 저력이 돋보였다. 첫날 공동 18위로 출발해 2라운드에서 공동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3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 날 선두를 지켜내 정상에 올랐다.

이날 김효주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순조롭게 시작했다. 5번홀(파3),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추격자들과 격차를 벌렸다. 7번홀(파4) 보기를 9번홀(파5)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3타 차 이상 앞서가며 선두를 질주한 김효주지만 고비가 없지는 않았다. 김효주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소영이 맹추격을 해왔다. 전반 3타를 줄인 이소영은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먼저 경기를 마쳤을 때는 김효주와 공동 선두까지 이뤘다.

김효주는 13번홀(파4) 버디 이후 파 행진만 하는 사이 이소영과 동타를 유지해 연장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김효주가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넘어 프린지에 멈춘 위기에서 오히려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홀과 9m정도 거리에 경사도 까다로웠는데 퍼터로 굴린 볼을 홀에 집어넣어 버디를 잡아내면서 다시 선두로 나섰다. 고비를 넘긴 김효주는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소영은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 이후 1년 5개월 만에 우승에 근접했으나 김효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임희정(21)이 이날 5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3위를 차지했다. 이소미(22)와 이승연(23), 유해란(20) 등 3명이 공동 4위(9언더파 279타)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6승을 올린 박민지(23)는 공동 32위(이븐파 288타), 디펜딩챔피언 장하나(29)는 공동 65위(8오버파 296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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