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월드타워에 흉상 설치 및 기념관 개관
“창업주 DNA, 새로운 롯데 만드는 소중한 자산”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그룹이 창업주 고(故) 상전(象殿) 신격호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 회장도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롯데는 신격호 창업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흉상을 설치하고, 기념관을 만들었다고 1일 밝혔다. 

   
▲ 롯데그룹이 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개관한 '상전 신격호 기념관' 내부 전경. 올해는 신격호 창업주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사진=롯데지주 제공


이날 롯데월드타워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흉상 제막식 및 ‘상전 신격호 기념관’ 개관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및 4개 부문 BU(Business Unit)장 등 임직원 10여명이 참석했다.

흉상은 좌대 포함 185㎝ 높이로, 청동으로 제작됐으며 롯데월드타워 1층에 전시된다. 광화문 세종대왕상, 동대문 DDP 대형인체조각 등으로 널리 알려진 김영원 조각가가 제작을 맡았다. 흉상 뒤에는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병인 서예가의 글씨로 담았다.

‘상전 신격호 기념관’은 롯데월드타워 5층에 약 680m² 규모로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신격호 창업주가 일궈낸 롯데의 역사를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로 확인할 수 있다. 창업주의 일대기를 포토그래픽으로 구성했으며, 초기 집무실도 재현됐다. 집무실에는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거화취실(去華就實)’, 그리고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액자로 걸려있다. 

또한 신격호 창업주가 청년시절 일본에서 고학하며 롯데를 창업한 과정에서 있었던 6가지 주요 일화를 일러스트 영상으로 구성했다. ‘라이브 드로잉의 대가’로 불리는 김정기 작가가 롯데의 발전상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대형 드로잉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생전 창업주가 신고 현장을 누볐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안경집, 펜과 수첩 등의 집무도구,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즐겨보던 책과 영화 테이프 등도 눈길을 끈다. 롯데제과 최초의 껌 ‘쿨민트’부터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월드타워 기록지까지 치열한 고민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 신격호 창업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롯데그룹이 제작한 흉상/사진=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신격호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이 부강해지고 우리 국민이 잘 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롯데는 더 많은 소비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가는 길에, 명예회장이 몸소 실천한 도전과 열정의 DNA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명예회장의 정신을 깊이 새기면서, 모두의 의지를 모아 미래의 롯데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창업주 탄생 100주년 당일인 3일,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 출간과 더불어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롯데벤처스는 우수 스타트업 13개사를 대상으로 총 5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수여하는 행사를 연다. 롯데벤처스는 최대 25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장학재단은 간호사 자녀 110명에게 총 1억 2000만원 규모의 나라사랑 장학금을 수여한다. 

같은 날 사단법인 한국유통학회는 ‘제3회 상전유통학술상’ 시상식을 연다. 이 학술상은 2019년 12월 신격호 창업주의 공적을 기리고, 우수한 유통학 연구자를 발굴 및 양성하기 위해 제정됐다. 롯데그룹이 후원한다.

롯데콘서트홀에서는 3일 오후 7시부터 창업주를 기리는 기념음악회를 연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