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하며 특검 촉구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시발점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약 43㎞를 도보 행진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대장정에 나섰다.

검은 점퍼에 백팩을 멘 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7시께부터 대장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특검 촉구’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원 전 지사와 김재식 원팀캠프 화천대유의혹규명TF 단장, 박용찬 수석대변인, 손영택 대변인 등이 함께 행진에 나섰다.

원 전 지사는 출발에 앞서 "비리를 저지른 '떼도둑'을 대장동의 거대한 무덤 속에 파묻어버리고, 내 집 마련의 꿈이 다시 살아나는 정상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 여러분이 함께 일어나주시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일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선거캠프 제공

이어 “검찰은 가짜 수사를 하고 있고, 180석의 거만한 집권 여당은 특검을 수용하라는 70%의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국민은 이러한 떼도둑들, 그리고 국민에게 거꾸로 뒤집어씌우고 남 탓, 갈라치기 하는 정권을 그대로 두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원 전 지사는 오전 8시께 백현동의 한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일명 ‘옹벽 아파트’로 불리는 이곳은 대장동 개발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4단계 상향 용도변경'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그는 해당 아파트를 둘러싸고 최대 50m 높이로 조성된 옹벽을 같은 당 김은혜 의원과 함께 올랐다. 김 의원은 백현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원 전 지사는 “그야말로 산성이 따로 없어 ‘재명산성’이라 이름 지어주고 가겠다. 당시 이재명 시장이 직접 서명한 아파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이 후보가) 백현동 아파트에서 임대아파트를 의무적으로 지어야 할 분량 중 90%를 없애버리고 10%만 남겼다. 그러면서 기본주택이라는 이름으로 30년 월세 임대주택을 지어서 나눠주겠다고 하니, 어처구니없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시발점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약 43㎞를 도보 행진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대장정에 나섰다./사진=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선거캠프 제공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시발점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약 43㎞를 도보 행진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대장정에 나섰다./사진=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선거캠프 제공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시발점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약 43㎞를 도보 행진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대장정에 나섰다./사진=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선거캠프 제공

원 전 지사는 이어 성남도시개발공사를 거쳐 성남시청으로 향했다. 걸으면서 틈틈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성남시청에 도착한 원 전 지사는 "대장동 8천억원과 백현동 4천억원 수익 몰아주기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개입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며 "성남시의 가장 큰 이권 사업이 시장 뜻에 반하고 진행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대장동 비리와 '재명 산성'을 쌓은 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고 반문한 뒤 "이 후보가 갈 곳은 구치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전 지사는 막바지 경선 소회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야당 후보는 누구의 코치도 없이 4개월간 이 후보와 장기전을 치러야 한다"며 "4개월 동안 이 후보가 대장동 올가미에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1인 피켓 시위를 벌인 뒤 이후 9시 30분께 청와대 사랑채에서 도보 투쟁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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