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술의 내제화 추진…급변하는 시장 환경 유연한 대처
미래 기술력 확보위한 리스크 최소화…기술 응용 통해 모빌리티 솔류션 기업으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동차 산업의 대세로 자리잡은 전동화 물결의 트랜드를 이끌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의 전동화 비전에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2025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모델의 전동화를 선언한 정의선 회장이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와 함께 배터리 공동연구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서울대는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에서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설립 및 중장기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정 서울대 총장, 이현숙 서울대 연구처장, 이병호 서울대 공대학장,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박정국 사장, 김걸 사장, 신재원 사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배터리의 기술 진보는 전동화 물결을 가속화할 것이며, 그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될 것이다"며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현대차그룹에게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이, 서울대에게는 배터리 연구 생태계 구축의 근원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완성도 높은 기술과 세계 최고의 인력들을 배출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중요한 기틀이 되고 전 세계 모빌리티 산업에 혁신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정의선 회장의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누구나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연구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연구 △한국의 우수 연구진들로 전세계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배터리 연구 등 3가지 비전을 중심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중장기 선행 연구를 공동 추진한다.

배터리 기술의 빠른 발전과 더불어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가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실용적 협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정의선 회장이 이끌어 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추진중인 모빌리티의 전동화 작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2025 전략'과 기아 '플랜 S' 등을 통해 전동화 드라이브를 건 바 있다. 더욱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는 2025년부터 전차종에서 전동화 모델로만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미래차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을 본격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 및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연 5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2030년부터 우선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의 라인업 변경을 추진하며,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우에도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2022년 말까지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를 증축해 설립할 예정인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의 투시도 /사진=서울대학교 제공


상품성 측면에서는 고사양,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점적으로 개발, 출시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중장기 전동화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고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는 우선 선제적 제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표준부품 운영으로 공용화율을 높이고, 전기차 생산, 운영, 물류 시스템 등 제조 플랫폼 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오는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개를 출시해,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시작은 최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는 EV6가 초석을 다지고 있다. 

여기에 이번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보유한 국내 서울대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력의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해지면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현대차그룹과 서울대의 협업은 앞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기술력의 확보를 위해 자체적인 연구개발에 매진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전고체 배터리(SSB) △리튬메탈 배터리(LMB) △배터리 공정기술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공동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향후 10년 간 3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특히 2022년 말까지 서울대에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전용 연구공간을 구축하고 최고 사양의 실험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기술력 확보를 바탕으로 근시일내에는 전기차의 성능을 개선하고 나아가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전환을 근시일내에 달성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현재 자동차 제조업을 중심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동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고, 자율주행, 수소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며 미래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산업환경속에서 자동차 제조업에서 멈춰있지 않고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로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노력하는 현대차그룹이다"며 "새로운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트랜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기술력까지 확보하게 되면 좀 더 강화된 입지를 굳힐 수 잇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