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국영 방산기업과 MOU 체결…노후 고등훈련기 교체 검토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V4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슬로바키아 국영 방산업체 LOTN과 FA-50 경공격기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AI는 이번 MOU를 통해 슬로바키아 고등훈련기 및 경공격기 획득사업에 FA-50을 참여시키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슬로바키아는 노후 고등훈련기 L-39 교체를 검토 중으로, 10대 규모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 FA-50 경공격기/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유럽 훈련기 및 경공격기 시장을 두드리는 중으로, 이번 수출이 성사되면 국산 항공기가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에 수출되는 첫 사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앞서 슬로바키아 국방부 대표단이 지난달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KAI 부스와 T-50B 블랙이글팀의 비행을 참관했으며, KAI 본사 생산시설 시찰 및 FA-50 시승도 진행한 바 있다.

KAI는 최근 이들 지역 국가들의 최신 전투기 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에 주목, 항공기 판매를 넘어 전투 조종사 양성을 위한 훈련 서비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도 확장하는 중이다.

안현호 KAI 사장은 "슬로바키아를 시작으로 유럽시장에 FA-50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양국 정부간 우호적 관계 및 LOTN과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수출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T-50 계열 항공기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이라크 등 4개국에 총 72대가 수출된 상황으로, 재구매 의사표시 및 주변국의 관심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KAI는 향후 20년간 원가절감과 성능향상을 통해 FA-50 수출을 1000여대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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