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재정지원 및 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것은 물론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및 원활한 재정 지원 등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 사진=픽사베이

19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계열사인 녹십자랩셀은 이달 1일 녹십자셀을 흡수합병하며 사명을 지씨셀로 변경했다. 지난 17일 신주를 상장하며 종목명도 지씨셀로 변경했다. 합병을 통해 글로벌 체급의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합병의 가장 큰 이점으로 GC녹십자랩셀의 세포치료제 연구와 공정기술, GC녹십자셀의 제조역량의 유기적 결합 및 활용을 꼽았다. 특히 각 사의 특화 영역이었던 CAR-NK(키메라 항원 수용체-자연살해),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 파이프라인을 모두 확보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기존 GC녹십자렙셀과 GC녹십자셀에서 보유하고 있던 국내 최대 규모 세포치료제 제조시설인 '셀센터'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휴온스그룹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은 내년 1월 휴온스네이처와 휴온스내츄럴을 합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사업 성장을 뒷받침 하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메디컬도 내년 2월 합병 완료를 목표로 한다. 휴온스메디케어가 휴온스메디컬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멸균, 소독 분야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휴온스메디케어와 에스테틱 및 치료용 의료기기 사업을 통합해 국내 대표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상장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앞서 진행 중이던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 합병 작업이 주식매수청구권이 과도하게 행사되는 등의 변수가 생기면서 3사 합병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변수가 생기자 지주사 합병에서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제외하기로 했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합병 마무리 시점은 당초 12월3일로 당초 3사 합병 기일이던 11월1일보다 지연됐다. 지주사 합병이 완료된 이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하면서 이듬해 말까지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합병하고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상장 3사 합병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경영 투명성 및 효율성을 강화하고 일감몰아주기 논란 등을 해소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6월 자회사 큐오라클을 합병했다. 동아에스티는 당시 큐오라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대한 임상 비용 투자 등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합병을 통해 외형이 커지는 만큼 기업공개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계열사를 합병하거나 자회사를 모회사에 흡수하는 등 최적화 구조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재정 지원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며 "비슷한 선상에 놓인 계열사를 묶어 시너지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경영난을 겪는 자회사를 흡수하는 경우 주식시장에선 부담 요인으로 인식 돼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다만 자회사 입장에선 합병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면서 핵심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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