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렌털 시장은 지속 성장 중
온수 정수기 등 현지화 전략 펼쳐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렌털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내수 시장과 달리 해외 시장은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 꼽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코웨이 말레이시아 현지 코디와 고객./사진=코웨이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말레이시아 시장 성장세를 공고히 했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약 20% 달한다. 올해 3분기 해외 법인 매출은 33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2%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35.6%가 해외법인에서 나온 셈이다. 같은 기간 해외 법인 총 계정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어난 240만 계정을 달성했다.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인구 70%를 차지하는 무슬림 고객을 고려해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하는가 하면 온수를 즐기는 문화에 따라 온수 전용 정수기를 내놨다. 또 생활 스타일을 고려한 매트리스도 최근 출시했다. 

렌털 서비스를 받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 말레이시아 문화적 특성도 코웨이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회사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낡은 상수도 인도네시아 발 헤이즈 여파로 수질과 대기 환경이 쾌적하지 않아 앞으로도 환경 가전 렌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이외에도 미국, 베트남 등에서 점진적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고객이 손쉽게 자가관리를 할 수 있도록 아마존과 협약을 맺고 비대면 방식의 인공지능(AI) 필터 자동배송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베트남의 경우 아직 해외 매출 비중이 미미한 편이지만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쿠쿠전자도 베트남, 미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쿠쿠전자 베트남 법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5% 늘었다. 베트남 최대 유통사인 디엠엑스(DMX)에 오프라인 입점을 확장한 게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미국은 서양식 생활에 맞춘 '멀티쿠커(다용도 요리기구)'를 선보이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SK매직은 지난 2019년 모회사 SK네트웍스의 해외 법인을 넘겨받아 해외 사업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미국과 일본도 시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합자법인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6년 중국 메이디그룹과 합자 법인 불산시미디아청호정수설비제조유한공사를 세웠다. 또 미국 정수기 업체 컬리건과 협약을 맺고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 중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2018년 쿠알라룸푸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렌털이 포함되는 구독 기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132억 달러에서 연평균 68%씩 급격히 성장해 2025년 4782억 달러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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