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통한 선순환구조 정립 중요성↑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연구개발을 통한 신약 개발, 수익 창출, 선순환 구조의 중요성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 셀트리온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까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개발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3285억원으로 매출액(약 1조2897억원) 대비 22.97%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정부보조금 322억원도 포함된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얀센의 자가 면역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바이엘이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CT-P42', 암젠의 다발골수종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41' 등이 있다. 

연구개발 투자 비율만 놓고 봤을 때 글로벌 제약사 못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제조업은 매출액의 3~4% 대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반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비중은 이미 그 두배를 넘어선 상황으로 혁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국내 제약사들은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리고 있다. 일동제약의 올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19.1%(79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5% 대비 7.6% 포인트나 증가했다. 일동제약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노인성 황반변성 등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용으로 매출액 대비 16.9%인 1318억원을 들였다. 대웅제약은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을 했으며 올해 들어 펙수프라잔 단일 품목으로 4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코비블록(카모스타트)'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한올바이오파마, 동아에스티, 부광약품 등도 15% 안팎으로 연구개발 비용을 들였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HL161',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 등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HL036은 연내 미국 후속 임상 3상에 착수해 내년까지 톱라인 결과를 확보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패치 형태의 치매 치료제 'DA-5207'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반면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높기로 정평 난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전체 매출액 14%인 902억7100만원에 그쳤다. 사노피와의 기술수출 글로벌 임상 계약이 종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올해 3분기까지 주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비용 비중을 살펴보면 △유한양행 1247억원(10.27%) △녹십자 901억원(10.22%) △종근당 1118억(11.43%) △보령제약 272억(6.24%) △부광약품 161억원(12.61%)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통한 의약품 개발과 이를 통한 수익 창출 그리고 또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에 대한 중요성이 짙어진 결과다"며 "이러한 흐름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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