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드·유바이오, 임상 참여자 및 대조백신 확보 어려워
[미디어펜=김견희 기자]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긍정적인 임상 1·2상 결과가 나오면서 '국산 1호 백신' 유력 후보로 오른 가운데 후발 주자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고려대 구로병원 등 14개 기관에서 성인 328명에게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과 제약사 GSK의 면역증강제를 함께 투여하는 임상1·2상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GBP510 투약 2주 뒤 코로나19 바이러스 중화항체는 완치자 대비 약 3.6~13.3배로 나타났다. 또 임상 참여자 99%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된 것이 확인되면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한국과 베트남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확보해 GBP510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국제백신연구소(IVI)와는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기 위한 국가별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국산 2호 타이트을 거머쥘 국내 기업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임상시험 참여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연구에 사용할 대조 백신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통해 협력 관계를 맺어 왔다는 점에서 대조 백신을 확보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셀리드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2b·3상 계획을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3개월 가량 늦어진 일정이다. 일정이 늦어진 이유에는 대조 백신 확보의 어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셀리드 관계자는 "비교 임상시험에서 대조 백신으로 얀센 백신을 사용할 예정이다"며 "물량 확보를 위해 정부를 비롯한 국제백신연구소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셀리드는 바이러스 벡터를 수정·보완한 'AdCLD-CoV19-1'에 대한 임상 1상을 지난 7월 식약처로부터 승인 받은 바 있다. 해당 물질에 대한 투약은 10월 초 완료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비교임상을 계획 중인 유바이오로직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월 17일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2상에서 참여자에게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 '유코백19'의 투약을 완료했다. 해당 연구의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제넥신은 개발 중인 코로나19 후보물질 'GX-19N'을 부스터샷(효능을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 용도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올해 7월 국내 백신 개발사 중 최초로 글로벌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현지 보건당국에서 승인받았다가 다음달인 8월 부스터샷 용도로 변경해 다시 신청한 바 있다.

제넥신은 앞서 상용화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백신 미접종군 용도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 보다 재접종자를 겨냥하는 게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제넥신은 중국산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을 맞은 사람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의 효능을 확인할 예정이다. 현재 임상시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향후 재조합 단백질,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다른 플랫폼의 백신을 접종한 후 GX-19N을 부스터 샷으로 접종하는 임상시험도 수행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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