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7000톤급 비욘드 트러스트호 취항…해상탈출설비·화재자동경보·비즈니스 라운지 등 갖춰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카페리선이 세월호 사고 이후 7년여 간 끊어진 인천-제주 항로를 다시 잇는다.

현대미포조선은 국내 여객선사 하이덱스 스토리지의 2만7000톤급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취항식을 갖고 본격 운항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2만7000톤급 카페리선 '비욘드 트러스트호'/사진=현대중공업그룹

2019년 수주한 이 선박은 길이 170m·너비 26m·높이 28m 규모로, △승객 850명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를 싣고 최대 23.2노트(약 시속 43㎞)로 운항할 수 있다. 저중량·저중심으로 설계돼 운항시 복원성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으로, 침수나 화재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해상탈출설비(MES)·위성항법장치·화재자동경보기·스프링클러 등을 갖추고 있다.

선체 내부에는 90여개의 고급 객실과 레스토랑·비즈니스 라운지·선셋 테라스·마사지 라운지·편의점·키즈존·펫존 등 모든 고객층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들이 마련됐다. 또한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최적 연료분사 기술을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인 1만3000마력급 '선박추진용 힘센엔진' 2기와 황산화물 저감장치 등을 탑재해 각종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크나큰 아픔을 안고 탄생한 여객선인 만큼 누구나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힘을 쏟았다"며 "세계 1위의 조선기술을 확보한 대한민국에서 우리 국민들도 가장 안전한 여객선을 타고 해상 여행을 즐길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2002년 1만7000톤급 카페리선(성희호)에 이어 2018년 3만1000톤급 '뉴 골든 브릿지 7호'와 지난해 2만7000톤급 '퀸 제누비아호'를 인도했고,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수주한 2만5000톤급 카페리선과 국내 최초 ICT 융합 전기추진선도 내년 10월~11월 인도를 목표로 건조 중이다. 지난 6월 뉴질랜드 국영 철도회사 키위레일로부터 5만3000톤급 전기추진 로로·여객선 2척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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