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내년 상반기 임상 3상 진입 여부 발표 예정
일동제약,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임상 2·3상 중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미국 바이오 기업 화이자, 머크(MSD)에서 개발한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잇달아 긴급사용승인(EUA)를 받은 가운데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셀트리온(렉키로나주)이 유일하며 현재 대웅제약, 진원생명과학, 일동제약 등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내년 초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코비블록(코드명 DWJ1248, 성분명 카모스타트)'의 임상 3상 시험 진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지난 10월 임상 2상 최종 결과를 발표하면서 임상 3상 계획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보건 당국과 협의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임상 3상 시험과 관련해 보건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인 상황으로 구체적인 일정 공개는 어렵다"며 "내년 초에는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웅제약이 임상 3상 진입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머크와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서 시장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대로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코비블록 주성분인 카모스타트의 경우 코로나19 변이종에도 대응 가능하다고 알려지면서 별도의 수요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2·3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마무리를 목표로 한다. 회사는 내년 4월께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217622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감염원인 SARS-VoV-2 바이러스에만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진원생명과학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GLS-1027'의 임상 2상 시험을 한국을 포함한 유럽의약품청과 불가리아, 미국, 북마케도니아 등에서 승인 받은 바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총 12개 기관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에게 GLS-1027을 투여한 이후 효능을 평가할 예정이다.

현대바이오는 구충제 물질인 니크롤사마이드 성분의 약물을 재창출하는 방식으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코로나19 감염 햄스터를 대상으로 수행한 효력시험에서 CP-COV03과 항염증제 덱사메타손을 함께 투여한 결과, 치료 효과가 덱사메타손 단독으로 한 것보다 2.1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일양약품, 부광약품, GC녹십자 등은 개발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머크가 개발한 '라게브리오'를 각각 22일과 23일(현지시간)에 긴급사용승인 했다. 

한국도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심사 중이다. 보건 당국은 연내까지 팍스로비드에 대한 심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물량은 모두 40만4000명분이다. 이 중 구매가 확정된 물량은 머크 라게브리오 20만명분, 화이자 팍스로비드 7만명분 등 27만명분이며, 나머지 13만4000명분에 대한 구매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건 당국은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한 협의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유일하다. 국산 치료제로는 렉키로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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