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페이스북 통해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수사 대상으로 전락"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9일 야당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통신자료를 무더기로 조회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공수처의 불법 행위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수사 대상으로 전락한 공수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공수처는 이미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하나 늘어간다. 일등공신은 공수처"라며 “야당 정치인, 언론인에 이어서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까지 매일 새로운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AMCHAM) 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소속 의원 10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0명이 공수처로부터 통신기록 조회를 당했다. 당 소속 보좌진은 11명으로 확인됐다.

윤 후보는 "공수처가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수사 기관을 만들어놨더니 하라는 일은 안 하고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정보기관의 국내 파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게슈타포나 할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도 아니고 공수처의 수사 대상도 아닌 야당 대선후보 대변인 통신자료는 왜 조회했나. 야당 대선후보마저 사찰한 거 아닌가. 야당 국회의원들 통신자료는 왜 또 그렇게 많이 들여다봤나"라며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 앞에 고백하고 자신들에 대한 수사를 자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특히 "그토록 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왜 아무런 말이 없나. 과거에는 정보기관의 통신자료 조회를 맹렬하게 비난하던 사람들이 왜 공수처에 대해서는 침묵하나"라고 질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과거 자신이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는 '국정원의 조작 사찰은 낯설지 않다'고 반발하더니 왜 이번에는 아무 말이 없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법 사찰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암적 요소이기 때문에 저는 공수처의 사찰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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