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역대급 '돈잔치'로 달아올랐던 FA시장이 정훈의 롯데 잔류 계약으로 마무리됐다.

정훈은 5일 롯데 구단과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1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유일하게 미계약자로 남아 해를 넘겼던 정훈이 이날 계약을 마침으로써 이번 FA시장에 나온 15명이 모두 계약을 완료했다. FA시장이 처음 열린 것이 지난해 11월 26일이었으니 41일 만에 폐장을 맞았다.

개장한 바로 다음날인 11월 27일 한화 포수 최재훈(5년 54억원)이 제1호 계약을 한 것을 시작으로 대형 FA 계약이 줄을 이었다. 100억대 '대박' 계약자만 5명이나 될 정도였고 총액 989억원의 사상 최고액 신기록을 세웠다.

   
▲ 100억원대 FA 계약을 한 나성범, 김재환, 김현수(이상 왼쪽 위부터 아래), 양현종, 박건우(이상 오른쪽 위부터 아래). /사진=각 구단


15명의 FA 가운데 최고 금액은 NC에서 KIA로 이적한 나성범이 기록했다. 나성범은 6년 150억원에 계약해 이대호가 해외 활약을 마치고 롯데로 복귀하며 세운 150억원의 역대 최고 FA계약과 타이를 이뤘다.

나성범 외에 김현수(LG 잔류, 4+2년 115억원), 김재환(두산 잔류, 4년 115억원), 양현종(KIA 복귀, 4년 103억원), 박건우(두산→NC 이적, 6년 100억원)까지 5명의 선수가 10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하며 총액을 확 끌어올렸다.

원 소속팀에 잔류한 선수가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KIA로 복귀한 양현종 포함 9명이었다.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는 나성범을 비롯해 박건우, 손아섭(롯데→NC), 박해민(삼성→LG), 박병호(키움→kt), 허도환(kt→LG) 등 6명이었다.

FA 이적의 경우 A, B 등급은 보상금 외에 보상선수도 발생하는데 나성범, 박건우, 손아섭, 박해민의 팀 이동에 따른 보상선수로 4명의 추가 이적이 있었다. 

한편, 이번에 FA는 아니지만 SSG가 3명의 자체 예비FA와 장기계약을 해 주목받기도 했다. SSG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갖출 수 있는 투수 박종훈(65억원)과 문승원(55억원), 외야수 한유섬(60억원)과 각각 5년 장기계약을 했다. 사실상 미리 앞당겨 FA 계약을 함 셈이어서, 이들까지 합하면 실질적으로는 총액이 1169억원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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