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필요"
"신약 개발 전주기 관리...효율성 제고해야"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올해는 K-제약바이오가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도약해야 할 때."

   
▲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2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키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24일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이 가야할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원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국제 시장 속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신약 개발 전주기를 관리하는 대통령 직속의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년 증가세인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 개수에 비해 정부 차원의 관리 체계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은 1477개로 2018년 573개보다 2.6배 증가했다.

신약 개발 심사 인력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심사 인력만 8051명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228명에 불과하다. 

원 회장은 "현재는 신약개발 정책과 재정 규제가 다부처로 분산돼 있어서 효율성이 저하된다"며 "또 신약 개발을 위한 심사 인력이 선진국의 보건의료 규제기관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개발 초기부터 전임상, 임상 자문 및 허가심사를 위한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연구개발·정책금융·세제 지원·규제개선·인력양성 등 각 부처 정책을 총괄하고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대통령 직속의 컨트롤타워가 설치되어야 하는 이유이다"고 말했다. 

협회 차원에서는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협력)'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혁신 파이프라인 공유 플랫폼인 '드럭 디스커버리 라이브러리' 컨소시엄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기술거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바이오헬스 특화 기술거래소' 발족도 검토한다. 기술거래소란 기업·벤처·대학의 기술과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원 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은 연구개발 전략의 메가 트렌드"라며 "국내외 기업간 공동 연구개발을 비롯해 조인트벤처 설립, 컨소시엄 구성, 라이선싱 인·아웃, 국내외 바이오벤처 투자 등 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주권 확립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위탁생산을 맡고 있지만 우리 기업이 개발한 백신을 국민들에게 먼저 공급할 수 있는 주권을 갖는게 중요하다"며 "백신개발 플랫폼 구축의 전폭적 지원을 위한 1조원대 백신바이오펀드를 조성해 개발 동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 한국은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날아오를 도약대에 섰다"면서 "강력하고도 단단한 추진 동력이 절실한 때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