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PCR 수출 비중 90% 이상...영향 미미해"
자가검사키트 국내 수요는 대폭 늘어날 전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오미크론 중심 방역체계를 전국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진단키트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PCR 검사가 줄고 신속항원검사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각 기업들의 매출 변동성 우려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19 조기 검사를 위해 서울 용산구의 선별진료소로 입장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평택, 안성, 광주, 전남 지역부터 오미크론 대응 방역 체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달말 또는 2월초부터 전국으로 이 대응 체계를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큰 변화는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를 고위험군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위험도가 낮은 사람은 신속항원검사(자가검시키트)에서 양성이 나와야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신속항원검사는 선별진료소 또는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진행된다. 비용은 선별진료소는 무료이며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는 본인부담금을 지불해야 한다.

국내 PCR 진단키트 대표 기업은 씨젠은 이 같은 대응 체계가 가동된다고 해도 매출 변동성이 미미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씨젠 관계자는 "전체 판매량 중 수출 비중이 90% 이상이라서 국내 PCR 검사량에 변동이 있다고 하더라도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며 "어차피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선 결국 PCR 검사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신속항원검사 진단키트 수요는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이상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진단키트를 각 가정마다 구비해두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전문가용으로 허가 받은 신속항원진단키트로는 25개 제품이 있다. 이는 전문가인 의료진만 사용할 수 있어 병원이나 선별진료소에만 유통된다. 

약국이나 인터넷 구매가 가능한 개인용 자가검사키트 제조사로는 △휴마시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래피젠이 있다. 셀트리온은 휴마시스와 자가검사키트 '디아트러스트' 공동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제조는 휴마시스가 맡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해외에 이어 국내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수요가 높아 거기에 맞춰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세계적인 확산세에 글로벌 수요는 이미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SD바이오센서는 최근 미국과 998억원, 싱가포르와 136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싱가포르 계약은 지난해 10월 두 번에 걸쳐 공급된 것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미국 공급도 이번이 2번째 계약이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국내 역시 자가검사키트의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위험군을 제외한 일반 국민들의 경우 반드시 신속항원검사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자가검사키트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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