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여론조사 추이 이끈 서울 표심, 급등락 거듭해 후보 희비 엇갈려
YTN·리얼미터 서울 지역 여론조사, 후보·정당 지지도 같은 추세 그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제 20대 대통령선거를 단 41일 앞두고 후보간 표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국 단위 대선 여론조사의 최근 추이를 이끈 '서울' 유권자에 대한 각 후보진영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여론조사를 거듭할수록 급등락이 이어져 후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가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수행한 최근 여론조사 3건을 시계열 순으로 확인한 결과, 실제로 이러한 추세가 확인됐다.

대선 정국부터 꾸준히 정기조사를 실시해온 리얼미터(YTN 의뢰)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에 한정해서 가장 큰 등락폭을 보인 것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다.

   
▲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재명 후보의 경우 지난해 12월 20~21일간 조사에서는 32.3%였다가 3주 뒤인 1월 10~11일 조사에서는 38.4%로 6.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2주 뒤인 1월 24~25일 27.8%로 10.6%포인트 급락했다.

윤석열 후보도 마찬가지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20~21일 조사에서 43.9%였고 1월 10~11일 조사에서 34.6%를 기록해 9.3%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2주 뒤인 1월 24~25일 조사에서 48.1%로 무려 13.5%포인트 반등했다.

안철수 후보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등락폭이 적었지만 소폭 올랐다가 떨어지는 등 이 후보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안 후보는 12월 20~21일 조사에서 4.2%였다가 1월 10~11일 조사에서 12.7%, 1월 24~25일 조사에서 10.9%로 집계되면서 8.5%포인트 올랐다가 1.8%포인트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서울 지역에서 세 후보의 급등락이 정당 지지도와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열린민주당 합산) 지지도는 3차례의 여론조사에서 각각 37.9%, 41.3%, 30.8%를 보이며 이 후보 지지도 추이와 같은 모양을 그렸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역시 3차례의 여론조사에서 39.3%, 32.0%, 44.8%를 기록하면서 윤 후보와 유사한 방향으로 나타났다.

   
▲ 이 표는 2021년 12월 20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중 YTN이 의뢰해 리얼미터가 조사한 3건을 항목별로 따로 정리한 것이다. 각 조사방법은 표에 나온대로 유선 ARS 10% 및 무선 ARS 90%로 시행됐다. 각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국민의당 또한 각 여론조사에서 6.9%, 10.0%, 7.4%로 나오면서 마찬가지 모습을 그렸다.

정권교체 여론에 큰 변화(2.2% 포인트 하락만 확인됨)가 없는 가운데, 서울 표심 만큼은 롤러코스터나 다름 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결국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각 후보 진영이 더 공을 들여서 서울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숙제가 남게 됐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27일 본보 취재에 "이번에 정치혁신, 정치교체 일환으로 민주당이 서울 종로에 무공천하기로 한 것도 서울 유권자들께 당과 후보의 진정성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년층을 비롯해 서울의 경우 세대를 가리지 않고 약간 밀리는 형국"이라며 "서울 지역에 대한 마이크로마케팅 방식의 맞춤형 공약을 더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확인된 정권교체 민심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며 자신했다.

그는 "방역패스 완화, SOC 관련 공약, 대대적인 주택 공급과 대출규제 완화 등 서울 표심뿐 아니라 전국적인 표심을 위한 공약들이 함께 가고 있다"며 "서울 유권자들이 지난해 오세훈 시장을 뽑으신 것처럼 이번에도 윤석열 후보를 더 선택하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직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조사방식에 따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 후보와 안 후보가 서울 표심 공략에서 어떤 선전을 할지 주목된다. 급등락이 큰 것으로 확인된 서울에서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유권자의 마음을 뒤흔들 공약과 확신을 누가 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