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흘간 여론조사 20건서 지지율 평균 34.9%…당 지지율과 동률 불과
정권교체론·이대남·야권 중도 지지층에 포위…돌파구는 수도권·30대·부동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35%대 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답보 상태가 언제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본보가 열흘 전 14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시행한 전국단위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20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의 대선 지지도 평균은 34.9%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월 24일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카운터파트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평균 38.5%)와 비교하면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이 후보의 표준편차가 1.3%포인트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2.2%포인트) 보다도 적다.

바꿔 말하면 지지율 변동폭이 그만큼 적다는 반증이다.

이는 긍정적으로 보면 절대 깨지지 않는 콘크리트 핵심 지지층이 견고하다고 볼 수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으로는 35%대에 묶여 있을만큼 확장성이 없다는 증거다.

더욱이 이 후보의 대선 지지도 평균치는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포함)의 정당 지지도 평균(34.7%)과 거의 동률이다. 당 지지도 또한 표준편차가 1.9%포인트다.

대선 후보나 당 지지도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 이 표는 2022년 1월 14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20건을 조사기간 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각 조사방법은 표에 나온대로 ARS 및 전화면접 비중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각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이 후보는 현재 어떤 여론조사에서든 꾸준히 50% 중반대를 찍고 있는 정권교체론을 비롯해 이대남(페미니즘을 반대하는 20대 남성), 국민의힘 기존 지지층에서부터 중도를 표방한 안철수 후보 지지층까지 둘러싸 포위된 형국이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여권 일각에서는 수도권·30대·부동층(지지 후보 없다거나 모른다고 답한 유권자) 표심을 노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24일 본보 취재에 "최근 지지율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점수를 차분히 차곡 차곡 쌓아가 승부를 보려는 것"이라며 "가장 두터운 유권자 인구층인 경기도와 서울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처분신청으로 아직 실현될지 안될지 불투명하지만 TV 양자토론이 열리기 전까지 4박 5일간 경기도 31개 시군을 전부 도는 매타버스 강행군을 결정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정확히 말하면 하향세가 아닌 답보 상태"라며 "윤석열 후보에 비해 비교우위를 드러낼 수 있는 TV 토론 전까지 단 몇 %라도 상승세를 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7인회 의원들이 인적 쇄신을 들고 일어난 것 또한 같은 맥락"이라며 "당내 중진들이 앞다투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신호를 더 보일 수도 있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대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려 "정권교체 민심 55% 가운데 10% 이상을 설득해야 한다"며 "나를 포함해서 민주주의 하겠다고 정치권에 들어온 386 정치는 책임이 없나"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제 20대 대통령 선거일(3월 9일)까지는 단 44일 남았다. 하루 이틀 지나면 정확히 6주가 남는다.

이 후보가 다시 반등의 기미를 보일지, 어떤 전략으로 현 상황을 타개할지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과 부동층의 표심을 잡을만큼 대대적인 쇄신을 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