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그라운드'·대형 홀로그램 스튜디오 구축…유명 디자이너-셀럽 협업 프로젝트 등 추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부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섬유패션산업 성장·도약을 위해 '메타패션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국내 업체들이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로 이전하면서 약화된 생산기반을 회복하고, 글로벌 시장 내 입지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글로벌 패션테크 시장 선점 △제조현장 지능화·자동화 △디지털 기반 산업 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9개 정책 과제로 구성된 '섬유패션 디지털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 10일 섬유센터에서 열린 '패션테크 협업 협약식'에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가운데)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우선 클러스터를 통해 유명 디자이너-셀럽 협업 프로젝트 및 메타버스 패션쇼 등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가상 의류를 제작하고 NFT 기술을 적용해 판매하는 것으로, 다음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40회를 맞이하는 'K패션 오디션' 행사에서 수상작을 대상으로 버추얼 패션쇼를 개최하고, 가상 의류를 현장에서 바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클러스터에는 창작·창업 공간 '플레이그라운드'도 구축해 가상 의류 제작을 지원하고, 건물 내에 대형 홀로그램 스튜디오도 들어설 예정이다. 섬유패션과 IT가 접목한 융복합 인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재직자의 디지털 기술·장비 활용을 돕고 패션테크 분야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판 디지털 역량센터'를 통해 현장 정보수집부터 디지털 트윈까지 시연·경험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직·편직·염색·봉제·신발 등 5대 공정별 지역특화센터도 디지털 역량센터로 전환한다. 생산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6개 역량센터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운영하고, 개방형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데이터마이닝 서비스 제공도 실시하기로 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섬유패션산업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생산공정 혁신을 넘어 패션테크라는 블루오션을 만들어내는 중으로, 글로벌 브랜드 및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업계도 IT·엔터테인먼트 업계 등과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상운 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실행하기 위한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도 "세계적 수준의 메타패션 클러스터 조성 및 지능형 생산시스템 관련 핵심기술 확보와 데이터 공유·활용을 위한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전환 추진전략 달성을 위한 주요과제들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디지털전환을 위해서는 스마트 섬유소재·장비·소프트웨어·시스템이 상호연계되는 기술이 개발되도록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미래 대응 섬유 고부가 전략기술개발 사업'이 올 8월 심사에서 최종 예타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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