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숙적 일본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힘들어 보였던 4강행 희망도 살렸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영미(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팀 킴은 14일 밤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6차전에서 일본 '팀 후지사와'를 10-5로 꺾었다. 9엔드까지 한국이 5점 차로 앞서자 일본은 마지막 10엔드를 포기하고 악수를 청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국은 전날 4차전서 중국에 예상 외로 고전하며 5-6으로 패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열린 미국과 5차전도 6-8로 졌다. 연패를 당하며 2승 3패가 돼 4강행이 힘들어 보였는데, 일본을 잡음으로써 승률 5할(3승 3패)을 맞추며 남은 예선 3경기에서 희망을 걸어보게 됐다.

   
▲ '팀 킴'이 일본전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SBS 방송 캡처


한국에 막힌 일본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4승 2패가 됐다. 10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풀리그 후 1~4위 팀이 준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은 일본에 예선서는 지고 준결승에서는 이긴 바 있다. 늘 팽팽한 승부를 벌여온 한-일전이지만 이날은 팀 킴이 꺌끔하게 일본을 눌렀다.

1엔드부터 선공을 하고도 1점을 스틸해 상큼한 출발을 했다. 한국 스톤 1개가 하우스에 남은 상황에서 일본의 스킵 후지사와가 마지막 샷에서 이를 쳐내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

2엔드도 선공에 나선 한국은 2점을 내줬지만 후공을 잡은 3엔드에서 대거 3점을 뽑아 초반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김은정이 마지막 샷에서 절묘한 더블 테이크아웃을 성공시키며 일본 스톤 2개를 쫓아내고 하우스 안에 한국 스톤 3개를 남겼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선공인 4엔드에서도 다시 1점을 스틸해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번에도 후지사와의 마지막 샷이 빗나갔다.

5-2로 앞선 한국은 5엔드에서 2점을 내줬지만 여유가 있었다. 6엔드에서 김경애의 화끈한 더블 테이크아웃이 빛을 발하며 2점을 따냈고, 7엔드에서 다시 상대 실수로 1점을 스틸했다. 8-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8엔드 일본의 후공을 1점으로 막은 한국은 후공인 9엔드에서 일본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포인트로 연결해 2점을 뽑아 10-5,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일본은 여기서 항복 선언을 했다.

이날 하루 2경기를 치른 한국은 15일 하루를 쉬고 16일 다시 스위스, 덴마크와 7,8차전 두 경기를 갖는다. 이어 17일 스웨덴과 예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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