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가적 망신"...외신 기자 "당혹스럽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응원하는 '귤 사진'을 올렸다가 여당과 외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사진은 게시 3시간만에 삭제된 상태다.

이날 오전 윤 후보 트위터에는 "We stand with Ukraine(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는 내용과 함께 화난 표정의 그림이 그려진 귤 사진이 게재됐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용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귤 트윗' 논란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라며 응원인지 장난인지 모를 트윗을 올렸다"며 "이젠 국가적 망신까지 사고 있다. 논란이 일자 바로 삭제했다. 제발 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 3월 1일 오전 윤석열 후보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 '귤 트윗'을 두고 전쟁을 희화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사진=트위터갈무리

이어 "참혹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야 함에도, 대한민국의 대선 후보가 이런 상식 밖의 메시지를 낸 것에 경악할 따름이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제발 이성을 찾기 바란다. 국격을 떨어뜨리고, 전쟁을 정쟁화하는 무모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외신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프리랜서 외신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윤 후보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한국 보수당 대선후보의 기이하고(bizarre), 눈치 없는(tone deaf) 귤 사진이 삭제되기 전에 올려둔다"며 "귀여운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는 계정이지만, 전쟁에 귀여움은 없다(Nothing cute about war)"고 지적했다.

호주 공영방송인 ABC 소속 스테픈 지에지츠 기자는 "지금까지 눈치 없는(tone deaf) 트윗을 많이 봤지만 한국의 유력 보수 정당 대선 후보의 이런 수고(effort)는 정말 당혹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이에 대해 "오렌지혁명을 떠올리며 실무자가 응원하고자 올렸지만, 국내 정치에 활용될 우려가 있어 삭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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