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기 관리 경험 풍부…전문 지식·대비 역량 풍부"
SKT, 2025년 경 UAM 사업 상용화 계획…운항·교통 관리 담당
KT, UA TM 교통 관리 시스템 개발·사업 실증 협력 추진
LGU+, AI 화재 감지 기술 적용 산불 감지 서비스에 활용
세계 주요국 정부, 자국 기업 UAM 사업 적극 지원 나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과거 영화 속에서나 보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기술 발달에 따라 조금씩 현실화 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흔히 '플라잉 카'로 통하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은 항공 공학·정보통신 기술의 영역에 놓여있는 만큼 항공업계와 이동 통신사들이 미래 하늘길의 주역이 되고자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 대한항공이 제작한 육군 중고도 무인기(MUAV, Medium-altitude Unmanned Aerial Vehicle) 실기체./사진=연합뉴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22 드론쇼 코리아'에 참가했다. 

이 행사에서 대한항공은 민간 항공기 크기의 중고도 무인기(MUAV, Medium-altitude Unmanned Aerial Vehicle) 실기체를 공개했다.

해당 기체는 국내선 항공기 비행고도 7620~8840m 이상의 높이에서 핵심 타겟을 실시간으로 감시·정찰하는 육군의 전략급 무기 체계이고 고성능 감지기를 탑재했다. MUAV는 전 세계 4개국만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대형급 무인 항공기 체계 분야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 상단부터 하이브리드 드론·인스펙션 드론·수직 이착륙 무인기./사진=대한항공 뉴스룸 제공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항공우주사업본부 산하 항공기술연구원을 통해 하이브리드·인스펙션 드론과 수직 이착륙 무인기를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드론은 기존 배터리 구동 방식의 짧은 비행 시간을 보완하고자 대한항공이 독자 개발한 내연 기관 기반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드론이다. 이를 통해 체공 시간은 2시간 이상 확보했고, 최고 속도는 시속 70km 이상, 버틸 수 있는 퐁속은 초속 16m에 달한다.

인스펙션 드론은 항공기 유지·보수·운영(MRO) 차원에서 제작했다. 대한항공은 4대까지 동시에 띄워 비행토록 하는 '군집 기술'을 적용해 기체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클라우드로 공유하고, 시간·장소에 무관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수직 이착륙 무인기(VTOL)는 헬리콥터의 수직 이착륙 기능과 고정익기의 고속 비행 능력을 모두 갖춘 기체다. 대한항공은 경량 민항기 복합재 구조물·무인기 시스템 최적화 기술을 적용했다.

   
▲ 대한항공 하이브리드 드론(KUS-HD) 조감도./사진=유튜브 채널 '대한항공 뉴스룸' 캡처

대한항공 측은 선제적으로 UAM·드론 수요를 창출함과 동시에 단독 임무수행 스텔스 공격 유·무인 전투기·복합 편대기 개발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6년까지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동 비행·원격 조정이 가능한 카고 드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대 비행 속도 시속 150km, 적재 하중 250kg의 중형급 드론이다. 대한항공은 비행체·탑재 모듈을 분리·개발해 민·군용 물자 수송부터 감시·공격까지 다양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 수십년 간 항공기 관리 경험을 쌓아왔고, 무인기도 만들어봤다"며 "항공 역학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역량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 글로벌 기체 제작사 조비 에비에이션의 UAM./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사업 △AI 버스 △커넥티트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한다는 입장이다. 이 중 자율주행차·로봇 등 미래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사업과 관련, 유영상 대표이사(사장)은 UAM 직속 전문 기구를 꾸려 향후 10년을 책임질 신 성장 동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조비 애비에이션 등 글로벌 기업과는 UAM 기체 제작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공항에서는 수시로 수많은 항공기들이 뜨고 내리기 때문에 안전 확보 차원에서 정교한 관제 기술을 요한다. 이에 따라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교통연구원·티맵모빌리티 등과는 김포국제공항에서 국토교통부 주관 '한국형 도심 항공 모빌리티(K-UAM) 실증'에 성공해 수도권 내 상용화를 위한 운용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UAM 사업 모델의 상용화를 2025년으로 잡고 있고, 상공망 통신 기술을 활용한 운항·교통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앱 기반 예약·연계 교통 탑승 인프라를 맡는다.

   
▲ 2020년 11월 KT가 공개한 드론 시연회./사진=KT 제공

KT는 인천국제공항공사·대한항공·현대자동차·현대건설과 UAM 컨소시엄을 이뤘다.

이 중 KT는 UAM 통신 인프라·데이터 플랫폼 개발·모빌리티 사업 모델 연구·UA TM 교통 관리(UAM Air Traffic Management) 시스템 개발·실증 협력 등을 추진한다. 자사 통신 기술을 이용한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향후 운항·통제 시스템 개발을 담당할 대한항공과 깊은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T는 2020년 11월 국토부·서울시 주관 ‘드론 택시 공개 비행 시연’에서 무인 비행체 교통 관리 체계인 'K-드론 시스템(UTM)'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K-드론 시스템은 하늘을 나는 드론이나 무인 비행체 등이 안전하게 항행하도록 돕고, 효과적으로 항로를 관리할 수 있는 UAM의 관제탑 같은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다. 비행에 필수적인 공역 할당·비행 허가·감시·모니터링 등이 주된 역할이다.

   
▲ LG유플러스 드론./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한국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쿼터니언과 함께 5G 기반 스마트 드론 AI 차별화 솔루션 개발·특화 임무 장비 발굴 목적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드론 기체에 5G 이동 통신·원격 제어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 드론 서비스는 비가시권 관제 기능과 실시간 영상전송이 가능하며, 엣지 컴퓨팅 기반의 AI 영상분석과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AI 화재 감지 기능을 내재했다.

LG유플러스는 중소형 드론 기체 라인업을 추가 확보하고, 소형·경량·고화소 열화상광학(EO/IR) 카메라 등 임무 장비를 발굴해 드론 비행 시간·운용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임무 장비를 탑재한 드론에 자체 개발한 AI 화재 감지 기술을 적용한 산불 감지 서비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해안·산간 지역 등에서의 안전 비행을 위해 상공의 통신 품질을 모니터링하는 가시화 솔루션 실증도 함께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쿼터니언에 스마트 드론의 관제·영상 서비스 등 드론 솔루션을 제공하고, 추후 관련 사업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쿼터니언은 드론에 5G 통신보드와 SC보드·임무 장비를 스마트 드론 플랫폼과 연동시키고,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맞는 하드웨어 인터페이스를 맞물린다. 항공대는 드론 비행 시험·드론 AI 연구·UAM 연계 연구 등을 수행한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 서비스 개발 랩장은 "산학 연계로 5G·AI 기반의 특화 솔루션을 발굴하는데 상호 협력해 나가겠다"며 "내년 드론 실증 도시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일러스트=연합뉴스

한편 2040년 UAM 시장 규모가 1조4740억달러(한화 약 1775조4330억원)에 달할 전망이고 새로이 태동하는 거대 시장이나 아직까지 지배적인 강자는 없는 상태다. 따라서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고 신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기술 확보·자본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들도 UAM 산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미국 정부는 UAM 국산화·상용화를 위해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집중 지원하고 있다. 기존까지는 항공·우주국(NASA)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해왔지만 DJI 등 중국 기업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민간 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은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인증기술 수준을 2017년에 제정하고, 다수의 기체에 대한 안정성을 확인하는 감항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 항공안전청(EASA)은 2019년부터 eVTOL 인증 기준을 개발·제정하고자 △독일 볼로콥터 설계 조직 승인 △슬로베니아 피피스트렐 전기 추진 2인승 형식 증명 승인 등 산업체 인증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EASA는 관할 공역 내 무인 항공 시스템(UAS)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U-스페이스/UA TM 규제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일본 정부는 '항공 이동 혁명 민관 협의회'를 통해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경제산업성·국토교통성 등 관료들은 카티베이터·스카이드라이브 등 일본의 대표 eVTOL 제조사를 비롯, ANA·AirX 등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와 UAM 산업의 전방위적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경산성은 2030년대에 완전 실용화를 목표로 하는 '항공 모빌리티 혁명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