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V리그에 2년 전 악몽이 재현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여자배구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중단된 리그가 이틀만 추가 연기되면 포스트시즌은 열리지 않는다. 7일 이상 연기될 경우에는 리그를 조기 종료하게 된다.

8일 KGC인삼공사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인삼공사는 이날 선수 3명과 스태프 2명이 PCR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날(7일) 선수 6명, 스태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추가 확진자 발생으로 인삼공사의 확진자는 선수 9명, 스태프 3명 등 총 12명이 됐다. 

GS칼텍스 선수단에서는 무려 25명이 확진됐다. 그 가운데 선수만 18명이었다. 엔트리 19명 중 1명을 뺀 선수 전원이 감염돼 선수단 운영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보다 앞서 현대건설에서도 선수 8명, 스태프 1명이 확진된 바 있다.

여자부 V리그는 지난달 10일간 리그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는데, 현재 두 번째로 지난 4일부터 리그 중단 상태다.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와 14일 재개 예정이었던 일자가 이틀 밀려 16일 재개로 변경됐다.

   
▲ 마스크를 쓴 채 훈련하고 있는 KGC 인삼공사 선수들. 인삼공사 선수단에서 8일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여럿 나왔다. /사진=KGC 인삼공사 배구단 공식 SNS


16일 리그가 재개된다고 해도 중단된 누적 일수가 22일이나 된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한국배구연맹(KOVO)과 각 구단들은 대응 매뉴얼을 세분화한 리그 운영 규정을 마련했다. 리그 중단 기간이 14∼23일이면 정규리그 경기수는 유지하되 포스트시즌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단판, 챔피언결정전은 3전2승제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한 24∼28일간 중단되면 6라운드까지인 정규시즌만 마치고 포스트시즌은 열지 않는다. 리그 중단이 28일을 넘어가면 2년 전 2019-2020시즌 때처럼 리그를 조기에 종료한다.

이런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이틀만 더 리그가 중단되면 총 중단 기간이 24일이 돼 포스트시즌은 취소된다. 1주일(7일) 이상 리그 중단 사태가 더해지면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리그는 조기 종료된다.

앞으로 관건은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다. 팀당 경기를 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인 12명 이상이 유지돼야 축소된 '봄배구'라도 치를 수 있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매일 각 팀들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유무를 체크해야 하는 여자부 V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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