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오미크론 확산세...불확실성 커
"효과적인 먹는약 등 환경도 마련돼야"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미국과 유럽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을 잇달아 완화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그 시기를 예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2월17일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인근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시행 중인 대중교통 수단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 위한 지침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최근 하와이주를 포함한 미국 50개 주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고 CDC 권고 수준도 낮아짐에 따라 검토되는 것이다. 

앞서 CDC는 미국 행정구역의 85%가 코로나19 확산 위험도에서 '중간 이하'라고 평가한 바 있다. CDC는 신규 확진자 수와 입원 환자 수, 병상 점유율 등을 토대로 코로나19 확산 위험도를 △낮음 △중간 △높음 3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항공이나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될 전망이다. 당초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는 이달 18일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관련 지침 마련으로 한달 더 연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11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다.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할 때 도입한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연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은 지난 1월 '플랜B' 방역규제를 해제하며 다른 나라보다 일찍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다. 프랑스도 지난달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으며, 실내의 경우 백신패스 검사를 하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단 대중교통 내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반면 국내의 경우 오미크론 급속 확산세로 '노 마스크' 시기를 예단하는게 이르다는 평가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아직 논의하기는 이르다"며 "확진자 수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안정권에 접어들 때까지, 최후 수단까지 가야하는 게 마스크 착용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마스크로부터 완전 해방될 시기는 인플루엔자를 치료하는 타미플루처럼 효과적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환자가 쉽게 처방 받을 수 있는 상황적 여건이 마련될 때라고 본다"며 "마스크는 그 이전까지는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도 마스크 미착용은 '최후 검토 수단'이라는 입장이다. 당국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세의 정점 이후 방역조처를 완화하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그때까지 보수적으로 방역조처를 하는 게 맞다. 마스크 착용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난 방역조처"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앞으로 열흘 안이 오미크론 정점 시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앞으로 열흘 정도 안에 정점을 맞게 되고 그 규모는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 기준으로 최대 37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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