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 첼시가 '구단주 리스크'로 심각한 재정적 압박에 처하게 됐다. 구단 법인카드 사용까지 정지됐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영국계 은행 바클리즈는 첼시 구단 소유 계좌의 법인카드 사용을 일시 정지시켰다.

   
▲ 사진=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이는 영국 정부의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경제적 제재에 따른 조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영국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 중 하나로 측근들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전날에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잘 알려진 아브라모비치의 영국 내 자산을 압류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아브라모비치는 수십 년에 걸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푸틴 대통령 및 러시아 정부를 통해 재정적 이득을 얻었다"며 아브라모비치의 자산을 압류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자신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첼시 구단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매각마저 제재 조치로 발이 묶인 상황이다. 

그렇다고 첼시가 당장 구단 운영을 못하게 된 것은 아니다. 영국 정부는 첼시가 축구 관련 구단 운영은 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스태프의 임금 지급 등은 제재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첼시는 입장권과 구단 굿즈 판매에 제약이 생긴데다 스폰서들의 후원 중단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법인카드까지 사용할 수 없게 됨으로써 재정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첼시가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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