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최근 두 경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침묵하자 현지 매체에서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지적을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단칼에 정리했다. '미치지 않고서야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손흥민 부진론을 일축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이 치른 리그 두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토트넘 2-3패)과 브라이튼전(토트넘 2-0승)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연이은 출전으로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특유의 폭발적인 드리블이나 예리한 슛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로 인해 손흥민에 대한 혹평과 함께 선발 제외론이 대두됐다.

콘테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스퍼스 웹이 전한 바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손흥민 제외 주장에 격앙된 어조로 반발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콘테 감독은 "내게 손흥민은 중요한 선수다. 그는 궁극적으로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며 "매 경기 선발 출전하는 선수가 늘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 내가 볼 때 손흥민은 지금 잘 하고 있다. 득점 여부가 반드시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손흥민을 적극 옹호했다.

이어 콘테 감독은 "나는 전체적인 퍼포먼스를 중요하게 본다. 손흥민은 내 철학과 계획 안에 있는 선수다. 그는 팀을 위해 헌신한다"며 "그는 무조건 선발로 출전해야 한다. 그를 선발에서 뺀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런 결정을 할 정도로 미치지 않았다"는 말까지 하며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감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11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해리 케인(12골 3도움)보다 한 골 적지만 공격포인트는 1개 더 많다. 최근 경기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출전 시간 조절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브라이튼전에서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 34분 교체해줬다.

토트넘은 오는 21일 새벽 웨스트햄과 리그 2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콘테 감독의 의중대로라면 손흥민은 이 경기도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웨스트햄전을 치르고 나면 손흥민은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24일 이란, 29일 아랍에미리트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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