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스값 상승 힘입어 실적 향상 전망…LNG 벙커링·수소 포트폴리오 강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가스공사가 그린수소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유가·가스값이 높게 형성되면서 실적이 향상되는 흐름에 날개를 달겠다는 것이다.

2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올해 매출 36조3000억원·영업이익 1조4500억원 규모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1.9%·17.3% 가량 늘어난 수치로, 내년에는 영업이익 1조5000억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가스공사 대구 본사/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지난주 아시아 액화천연가스(LNG) 5월물 스팟 가격이 mmbut당 35.5달러로 집계되는 등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다시금 반등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동북부 해안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의 여파로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는 등 가스 현물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이다.

해외사업장 수익성 개선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말 화재로 생산이 중단됐던 호주 프렐류드 FLNG가 2분기에 정상화된다는 것이다. 이 곳은 2020년 영업손실 1137억원을 냈으나, 지난해 유가상승으로 LNG 판매단가가 오르고 판매량도 많아지면서 영업이익 650억원을 시현한 바 있다. 

호주 GLNG와 이라크 주바이르·바드라를 비롯한 다른 사업장도 유가 상승 및 설비 재가동 등으로 실적이 좋아졌다.

LNG 벙커링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규제로 LNG추진선이 증가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2030년 선박 연료 중 LNG 사용량은 3000만톤(국내 140만톤)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가스공사는 앞서 대한해운과 함께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의 벙커링 선박 용선계약을 수주했으며,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인도 받은 1만8000㎥급 벙커링선 케이로터스호를 쉘에 용선했다. 이 선박은 로테르담 인근에서 컨테이너선과 탱크선 등 대형선에 LNG를 공급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자회사 한국LNG벙커링을 통해 △트럭→선박(TTS) △항만→선박(PTS) △선박→선박(STS)을 비롯한 3가지 방식의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선박·선원 관리 및 원가 산출 등의 경험을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익 창출을 확대하고 유럽의 노하우를 확보해 국내 벙커링 사업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으로, 쉘과 계약이 종료되면 선박에 대한 우선사용권을 행사해 검증된 선박을 국내 사업에 투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 1만8000㎥급 벙커링선 케이로터스(K.Lotus)호/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가스공사는 호주와 중동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국가 해외 그린수소 확보 목표 물량 중 100만톤(51%)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호주 청정수소 프로젝트 발굴 전담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채희봉 사장이 최근 호주 출장길에 올라 19개 기관 및 현지 정부 관계자 등과 면담을 갖고, 6차례에 걸쳐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재생에너지·수전해를 비롯한 그린수소 생산 관련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사업 협력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천연가스 배관 내 수소를 혼입하기 위해 한국남부발전과 기술 개발 협력도 진행한다. 이는 영국·미국·호주 등도 추진 중인 사업으로, 정부도 최근 2026년 도시가스 수소 20% 손입 상용화 및 탄소 750만톤 절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양사는 제주 한림 빛드림 발전소를 대상으로 수소 혼소를 실증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확대를 이끈 1등 공신은 발전용 판매량 증가로, 올 1월 한국전력공사가 구입한 발전원별 전력량에서도 LNG복합발전 확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국내 가스도매사업도 요금기저 상승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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