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유·화학·철강 비롯한 분야서 우려 확산…이자비용 증가·중대재해처벌법 등 리스크 토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역규제 완화 및 새 정부 출범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불거지고 있으나, 올 2분기 제조업 전망도 밝다고 보기 힘들다는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16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 대비 7포인트 오른 96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치(100)를 밑도는 것으로, 해당 분기 경기가 전분기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정유·석화(91)와 자동차·부품(93) 및 철강(98) 뿐만 아니라 조선·부품(99) 등의 업종이 원자재값 상승의 여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화장품(123)·전기장비(110)·의료정밀(107)·제약(103)을 비롯한 업종은 기준치를 상회했다.

   
▲ 2022년 2분기 업종별 경기전망지수(BSI)/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기업들은 △코로나 여파에 따른 내수침체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 △중대재해처벌법을 비롯한 기업 부담법안 시행 △환율 변동 심화 △탄소배출 감축 등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규제완화로, 최저임금제 등 노동제도 개선을 비롯한 해결책들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산업연구원(KIET)가 242개 업종의 전문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왔다. 이번달 국내 제조업 업황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가 87에 그치는 등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채산성(79) 저하가 부각되고 있으며, 내수·수출·생산·투자 모두 상승세가 꺾였다.

다음달 업황 PSI(92)가 3개월 만에 기준치(100) 밑으로 떨어지고, 전월 대비 기준으로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4월에도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KIET는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자동차·조선·기계·화학이 100을 하회하는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하락세가 그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가전과 휴대폰을 포함한 전자 업종의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포스코 포항제철소/사진=포스코그룹 제공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1287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96.1로 집계됐다. 8분기 만에 기준치(100)에 미달하는 등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낀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원자재값 급등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한 것으로,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철강·반도체 등의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반면, 조선(144.8)과 자동차·차부품(127.0)은 각각 수주 릴레이와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전자제품과 의료기기 등도 1분기 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역협회는 수출 상품 제조원가와 국제 수급상황 및 수입규제·통상환경 등 10개 중 7개 항목에서 좋지 않은 점수가 나왔으며, 공급망과 물류망 교란이 애로사항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원외교에 대한 과도한 비판으로 원자재 확보를 어렵게 만든 것의 부메랑을 맞고 있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가 통상 기능을 갖기 위한 갈등을 또다시 빚는 대신 범부처 차원의 솔루션을 마련하는 등 현실적인 지원사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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