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구FC가 라이언시티(싱가포르)에 설욕전을 펼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는 30일 태국 부리람의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언시티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최종 6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1-1 동점 상황에서 폭우로 경기가 1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는데 제카가 페널티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대구는 2차전에서 김도훈 감독이 지휘하는 라이언시티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던 아픔을 털어냈고, 4승1무1패(승점13) 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우라와 레즈(일본·4승1무1패·승점13)와 승점이 같지만 대구가 상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 사진=AFC 챔피언스리그 공식 SNS


이번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K리그 4팀 가운데 대구와 전북 현대 두 팀만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진출했다. 울산 현대, 전남 드래곤즈는 각각 조 3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대구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으나 골로 마무리가 되지 않다가 라이언시티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6분 싱가포르로 귀화해 라이언시티에서 뛰고 있는 송의영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얻어맞았다. 송의영은 앞선 대구와 2차전에서도 골을 넣은 바 있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대구는 이근호, 김희승을 교체 투입해 공세를 끌어올렸다. 교체 멤버 이근호가 후반 9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근호가 몸을 날리며 헤딩슛해 동점골을 넣었다.

1-1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변수가 생겼다. 후반 도중 내리기 시작한 비가 갈수록 거세지더니 폭우가 쏟아졌다. 그라운드에 고인 물로 볼이 굴러가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나빠지자 후반 30분께 경기가 중단됐다.

양 팀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무려 1시간 정도 지나서야 경기가 재개됐다. 그리고 후반 34분 대구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진혁이 문전에서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에게 파울을 당했다. 키커로 나선 제카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2-1로 역전 리드를 잡은 대구는 이근호를 빼고 홍정운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 지키기에 나서 그대로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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