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발사 투입 예정·3300℃ 견뎌…2016년 3월 초도 납품 이후 엔진 46기 제작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협력사 관계자들을 초청,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탑재되는 75톤급 엔진 출하식을 진행했다.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것으로, 비행시험을 통해 성능검증까지 마친 최초의 우주발사체 엔진이다. 특히 -180℃에 달하는 극저온 액체 산소와 연소시 발생하는 3300℃의 초고온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3월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75톤급 34기와 7톤급 12기 등 46기의 엔진을 제작한 바 있으며, 이번에 출하된 제품은 누리호 3차 발사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엔지니어들이 누리호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누리호 개발사업은 정부주도로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상공 600~800km)에 띄울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으로, 300여개 업체가 함께한다. 총 예산은 1조9572억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터보펌프와 각종 밸브류 제작 및 시험설치 구축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3단으로 이뤄진 누리호는 △1단에 75톤급 엔진 4기 △2단에 75톤급 1기 △3단에 7톤급 1기 등 총 6개의 엔진이 장착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들 엔진 전량을 생산한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1999년부터 23년간 발사체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엔진 생산 뿐 아니라 체계종합 역량을 확보, 우주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지난해 3월 그룹의 우주사업 역량을 결집하는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킨 데 이어 쎄트렉아이·한화페이저·카이메타·원웹을 비롯한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력하면서 발사체와 위성 및 탐사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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