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수검 절차 속 운항·객실 승무원 훈련 진행 중
연내 10호기까지 도입 계획…김포-제주부터 취항 방침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경영난에 처했던 이스타항공이 각종 훈련과 항공 당국의 감독 아래 빠르게 정상화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업 운항에 다시 나서는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노선 배분도 받은 만큼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 이스타항공 로고./사진=미디어펜 산업부 박규빈 기자

1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현재도 국토교통부 항공 운항 증명(AOC) 수검 절차를 밟고 있다. AOC는 항공사가 안전 운항을 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를 항공 관리 당국이 확인한 후 부여하는 공식 증명서다.

이는 신청부터 안전 감독까지 총 6단계로 구성돼 있는데, 국토부의 이스타항공 평가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훈련·시험 비행을 하고 있고, 국토부 항공정책실 소속 공무원들은 비행 현장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공항과 이스타항공 본사에 상주하며 실사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에 남아있는 조종사 규모는 6대분이다. 기장과 부기장을 포함, 대당 12명을 기준으로 두면 대략 70여명 쯤 있는 셈이다. 이들은 관련 법규에 따라 정해진 시간 만큼 시뮬레이터와 실 기재 비행 훈련 모두 받고 있다.

객실 승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교관 자원으로 활용할 경력직 객실 승무원들은 김포국제공항 소재 티웨이항공 훈련 센터에서 교육 과정을 이수했고, 사내에서 신입 승무원 자체 교육을 담당한다. 여건에 따라 이들은 회사 건물 내, 또는 시험 비행 시 기내에서 교육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 인천국제공항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주기돼 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기재는 현재 B737-86N 3대다. 연내 최대 10호기까지 들여온다는 방침이나 단기적으로는 4대 내지는 5대까지 도입한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리스사들과 항공기별로 협상을 하고 있는데, 계약한다고 해서 바로 보유하게 되는 건 아니고, 정비와 세팅을 일일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이 들여올 기종은 B737-800 시리즈이나, 기령은 제각각이다.

이스타항공은 우선 연내 김포-제주 노선에 재취항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국내에서 수요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최근 국토부에는 청주-마닐라 노선을 신청해 항공교통심의위원회로부터 주당 760석 공급을 조건으로 배분 받았다.

청주-마닐라 노선은 부정기편이다. 실제 운항 여부에 대해 사측은 계획은 없으나 우선 받아둔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편 항공업계는 아직까지도 여객 사업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코로나19 영향의 직격탄을 맞아 고사 직전이다. 때문에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항공사들의 여객 사업 부문은 3분기부터 적자 탈출이 예상되며 국제 유가도 폭등하고 있어 경영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역시 운항 재개를 향해 노력하고 있으나 업황 자체가 침체돼 있는 만큼 운항을 못하고 있는 게 오히려 경영상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스타항공은 형남순 ㈜성정 회장이 인수하며 채무의 상당 부분이 해소된 상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지금까지 2년 넘게 인고의 시간을 보내왔는데 재운항 시점이 조금 더 늦어진다고 해서 손해가 더 커질 건 없다"면서도 "기재가 추가로 도입돼야 직원들도 복직하고, 조직을 다시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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