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 4조5000억원 규모·전년비 60% 증가…근력보조 웨어러블 로봇 사업 등 진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각국의 안보역량 확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LIG넥스원이 수익성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올 1분기 수주는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초 공시한 2조6000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향 중거리·중고도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Ⅱ 수출계약건이 2분기말 수주잔고에 반영되는 등 연간 기준 4조5000억원 상당의 수주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6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이를 포함한 수주잔고는 올해말 기준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 중거리·중고도 지대공미사일 유도무기체계 천궁-Ⅱ 포대/사진=방위사업청

LIG넥스원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추가 수주를 노리는 중으로, 정밀유도무기를 비롯한 무기체계를 앞세워 수출사업 매출비중도 끌어올리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4272억원으로, △정밀타격(PGM) 분야 양산사업 비중 확대 △지휘통제(C4I) 분야 신규 양산사업 착수 △백두체계 능력보강 사업 참여를 비롯한 항공전자·전자전(AEW) 분야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어났다. 

영업이익(505억원)의 경우 개발·양산사업 계약액 확대와 판관비 개선 및 손실충당금 환입 등에 힘입어 294.5% 급증했다.

항공우주·유도무기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하대와 산학협력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연구개발(R&D) 회의체 운영과 산학협력 기반의 국방분야 연구를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기술·학술 세미나를 비롯한 정보교류 등 관련 분야 기술력 향상도 함께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공력·구조·추진·유도제어 등 핵심기술을 포함한 항공우주 시스템 관련 공동연구 과제에 대해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유도무기체계 고성능화 및 미래형 항공우주 시스템 첨단화를 위한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 경어뢰-Ⅱ 개념도·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하지착용로봇/사진=LIG넥스원·미디어펜

신성장동력 육성의 일환으로 한컴인스페이스와 근력보조 웨어러블로봇(LEXO)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관련 특허 및 기술자료를 공유하고, 생산·유지·보수 역량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LEXO는 LIG넥스원이 2010년부터 연구한 웨어러블로봇 브랜드로, 고중량 제품 LEXO-W와 초령량 제품 LEXO-V는 배터리·구동장치를 포함하지 않아 유지보수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측위모듈 연동을 통해 실시간 위치정보 및 인체데이터 분석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으로, 두 제품은 중량물 운반 작업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변화될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한컴인스페이스의 민수 기술과 네트워크 등을 접목시켜 민간·공공분야에서 성과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물량 보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 수주 프로젝트의 잔고 물량이 50%를 넘는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크다"면서 "남중국해 분쟁으로 고민 중인 동남아 지역에서 무기체계를 선보이는 등 판로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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