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 활용 맞춤 치료 가능해 효율적"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 이후 비대면과 디지털 트렌드가 짙어지면서 관련 산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최근 투자전문회사 SK㈜와 미국 디지털 치료제 기업 칼라헬스에 공동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칼라헬스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디지털 치료제 내 생체전자 의약품 분야 기업이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투자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18년부터 뇌전증 발작 감지·예측 알고리즘 및 디바이스의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일찍이 디지털 헬스케어팀을 구성하는 등 사업을 준비해왔다. 올해 뇌전증 발작 감지 디바이스의 국내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 SK바이오팜 연구원이 경기 성남 판교 본사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팜 제공

대웅제약은 지난 17일 에이치디정션의 클라우드 기반 EMR(전자의무기록)을 통해 동남아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대웅제약은 기존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동남아 사업 확대를 진행하는 한편 에이치디정션은 클라우드 EMR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동남아 시장 분석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종근당은 지난달 SK C&C와 '건강검진 데이터 기반 지능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이 플랫폼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사용자 건강 정보를 분석하는 게 첫 번째다. 이후 확보한 개인별 건강 정보 기반으로 건강기능 식품과 운동 콘텐츠를 추천해 주고, 피부와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디지털헬스케어는 보건의료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산업 분야다. 특히 올해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서도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국정과제로 내건 만큼 관련 산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I·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기 떄문에 시간적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부작용 위험도 적은 게 장점이다"며 "이러한 이유에서 관련 산업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기업들의 디지털 치료제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디지털헬스특별위원회(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특위는 디지털 치료제 등 관련 R&D 지원 및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 정부부처 정책개발 지원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19년 1063억 달러(약 125조 원)에서 오는 2026년 6394억 달러(약 75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이자와 머크 등 글로벌 기업의 투자와 시장 진출로 연평균 29.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