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지 CCU 프로젝트 추진·연간 CO2 10만톤 저감…열분해유·블루수소 사업 확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오일뱅크가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각적인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DL이앤씨와 탄소 포집·활용(CCU)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CO2)로 시멘트·콘크리트·경량블록 등의 건축소재를 만드는 것으로, 올해 대산공장 내에 연산 10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고순도 경질탄산칼슘 시장점유율 30%를 보유 중인 태경산업과도 CCU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종이의 백색도와 플라스틱의 광택 등을 높이는 첨가물로, 생석회 탄산화를 통해 만들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생석회 성분을 정유 부산물에서 분리, CO2와 반응시켜 고순도 경질탄산칼슘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원천 특허도 출원한 바 있다.

   
▲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고순도 수소 정제설비/사진=현대오일뱅크

또한 연내 완공될 예정인 실증 플랜트에서 100톤의 시제품을 생산한 뒤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연간 25만톤의 탈황석고를 투입해 고순도 경질탄산칼슘 17만톤과 무수석고 15만톤을 생산하는 공장을 조성하고,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들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50만톤의 탈황석고를 재활용하는 등 석고·석회광산에서 채굴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줄이고, 연간 10만톤 상당의 온실가스도 저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순환경제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에 투입해 만든 '그린 납사'를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재순환 플라스틱 소재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린 납사 관련 공정에 대해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 친환경제품 인증제도(ISCC 플러스)를 취득했으며, 물성 개선 및 불순물 제거 등을 통해 열분해유 기반 석유·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별도의 열분해 과정 없이 폐플라스틱을 정유공정에 넣어 제품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방식도 개발하고 있다.

블루수소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비오케미컬과 액체탄산 생산공장도 짓기로 했다.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만드는 이 공장에는 현대오일뱅크 수소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CO2가 원료로 공급될 전망이다. 기존 수소 생산공장을 블루수소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모빌리티향 판매를 위해 대산공장에 고순도 수소 정제설비도 구축했다. 차량용 연료로 쓰기 위해서는 수소를 99.999%로 정제하고 압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일일 3000kg(넥쏘 600대 분량)을 생산하고, 자동차용 수소 출하 거점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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